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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Sep 23. 2022

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

단체 간담회는 포만스러웠어요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은퇴자를 위한 전국의  농촌이나 산촌 체험기  모집에 우린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에 당첨이 되었다  6팀이 모 여사는데 1호실부터 6호실까지 각자 독립된 10평 펜션에서 살고 있다 원래는 9월 1일이 입소였는데 추석 명절이 있다 보니 또 제주에서 오시는 선생님도 계셔 입소일이 추석 지나고  15일쯤에야 다 입소가 이루어졌다  원래 분교를 마을에서 구입해 펜션으로 만들어 영농조합으로 관리를 하고 있고 현장에는 아름답고 상냥하신 사무장님이 사무실에 상주 근무하고 계셨다 19일 5시에 대표님과 단체 간담회를 갖는다고 했다   각자 일정을 조율해 5시에 모이기로 했다 5시가 되니 차량이 들어오니 준비해둔 탁자에 세팅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산촌에서 구경도 못한 치킨과 피자가 좍 깔렸다 느끼할까 봐 전날 담은 부추김치를 우리 팀에서는 내었다 대표님 부부와 총무님 부부 그리고 사무장님 아들까지 화기애애한 시간이 꾸려졌다  건의할 것도 얘기하고 맥주도  한잔씩 오가며 즐거운 대화가 이루어졌다

나도 치킨을 세 조각이나 먹었다 저녁 끼니가 해결되어 버린 것이다  각자 평생의 직장에서 30년 넘게 40년 넘게 일해오다 평생 로망이던 자연 속 산속의 삶을 갈망해 오다 신청하신 분들이 대다수였다 어쩜 공통분모였으리라 자연 속의 삶이...  세 달 살기가 끝나고 더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나는 질문을 했던 것 같다 테라스에 앉아 푸른 소나무 숲 산 위로 내리는 흰 눈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눈이 오면 갇히고 고립이 된다고 했다  우리 6팀은 참 좋은 조합으로 모두들 좋아하고 감사한 팀임을 시인했다  된장하고 감자 한 박스 하고 양파만 한 박스 있으면 겨울을 나겠다고 했다

1호실 선생님은 작년에도 세 달 살기 하셨는데 올해 또 두 번째로 오신 분이셨다 얼마나 좋았으면 또 오셨을까 자못 궁금하기도 했다 산을 등산을 좋아하셔 그런다고 했다 약초며 식물에도 박식하셔 숲해설가  같으시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으기도 한 분이시니  함께 각자인 듯 공동인 산촌 살기가 배울 점도 많아서 참 좋다   가족 외에 3개월 함께 살기가 어디 흔한 일인가?  생각할수록 매력 만점 산촌 살기이다  매년 3개월 살기를 가고 싶을 만큼 밤이 으슥해질 때까지 이야기를 곷 피우다 거의 자정  무렵  간담회가 끝나 각자의 위치 로헤 어진 풍성한 밤이었다 먹거리도 풍성하고 얘깃거리도 풍성한 모두 훌륭한 교과서 같으신 분들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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