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도시인 조수일 Sep 29. 2022

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이

-백두대간 한계령 넘어 오색약수에 갔어요

강원도 세 달 살기를 시작하면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강원도 태백산 줄기 고개, 령을 꼭 가보리라고 다짐했다 미시령, 한계령, 곰배령, 진부령 등  오늘은 몇 년 전에  가족 여행으로 간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가보자고 했다  약수를 먹고 걸었던 약수터도 생각이 났다 양구를 빠져나가고 인제를 지나 한계령에 접어들었다  양희은의  한계령을 들었다  가사를 음미하며 생의 의미를 다듬어 고는 것도 참 너그러운 어떤 여유를 주어 좋았다   백두 대가 오색약수 휴게소에서 우린 커피를 마시며 설악산의 깊음과 웅장함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다 연둣빛 나뭇잎들이 치어 떼처럼 눈부시게 팔랑거리는 것도 예뻤다  한계령을 더듬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약수터를 향해 걸었다 식당가를 지나 약수터로 내려갔다 붉으름히  깨끗한 바위들 위쪽에 우린 약수를 한 모금씩 나눠하시며 추억을 들추며 이야기꽃을 비웠다 바위에 몸을 부리고 앉아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싶다고도 얘기하며 놀았다  해가 지자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우린 한계령 노래를 돌려 들었다  

차창 밖으로 설악산 그림자는 더 웅대해지는 짐승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언뜻 곰의 오양의 상징을 보아서였을까  강원도의 시간은 마치 쏜살처럼 지나가고 있다  오늘이  26일이니 벌써 23일이 되었다 한 달 살기만 했으면 짐 싸야 했겠다며 세 달 살기라 다행히 다며 안도했을까  점점 강원도 최전방  양구 두문 산촌의 하루하루가 즐겁고 정겹고 아깝기까지 하니 어찌 된 일 일까 옆지기에게 물어본다 눌러앉아 살고 싶다면 어쩔 거냐고? 말이다   깊어가는 두무리의 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3개월 살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