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두무산촌 세 달 살이
-,DMZ 펀치볼 오유 밖 둘레길을 걸었어요
6.25전에는 북한 땅이었다는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둘레길 걷기 참가신청서를 내고 근 1주일을 기다려 드디어 오늘은 펀치볼 오유 밖길을 가는 날이어 일찍 눈을 떴다 9시까지 DMZ 자생식물원 앞으로 집겴애야해서 8시에 숙소를 나섰다 양구 최북단 마을인 펀치볼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장으로 그 모양이 화채 그릇처럼 생겨서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제4땅굴 을지전망대 국립 DMZ진생 식물원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고 한다 우리말고도 네 팀이 더 합류해 숲 해설사님이 동행해 주셨다 허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가게 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다 나는 무릎 연골 수술을 한 데다 또 뇌출혈로 수술까지 한 후라 끝까지 걸을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강원도까지 왔는데 꼭 걸어 완주하고 싶었다 처음엔 평지이다가 점차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개방이 안된 곳이어서 인지 더러 야생화들이 명찰을 달고 예쁘게 피어 있었다 일단 우리 목표점은 부부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라고 했다 스틱을 잡고서 걸었다 가는 중 울팀 회장님이 다래도 주셔 먹었다 좀 힘들어 보였는지 박하향 같은 잎도 주시면서 향을 맡으며 걸으면 지치지 않을 거라고
응원해 주셨다 곳곳의 해설사님의 있거나 말거나 전설 이야기도 들으며 우린 부부 소나가 두 그루가 있는 전망대에 도작해 단체 사진도 찍으며 환호했다 정말 볼 모양의 고장이었다 막 도착해서 본 운무에 뒤덮인 펀치볼은 또 얼마나 운치 있는 환상적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팀에는 전북 익산에서 혼자 온 청년도 있었고 미국에서 온 젊은 여자 두 분은 한계령에 정착하려고 왔다가 둘레길 걷기에 참여했다고 했다 숲길을 얼마나 더 걷고 이룡 폭포를 지나고 잠깐 간식 시간을 갖고 쉬었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우려 혹 불상사 없이 그래도 뒤처지면서도 끝까지 동행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21킬로인 거리를 좀 지름길로 걸어 10여 키로 걸은 것 같다고 했다 시간 내에 출발지 식물원 앞으로 다 집결해 하산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지로가 매설되어 해설사 만 따라 걷고 함부로 숲으로 들어가면 큰일 날 수도 있다던 오유 밖 둘레길을 다 걸어 완주한 기쁨이라니! 나 자신이 대단해진 이젠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이 증명된 하루였다 잊지 못할 펀치볼 오유밬, 이름도 예쁜 오유 밖 둘레길이었다 10킬로를 넘게 걸었던 59세의 가을날이었다 아름다운 구월의 신록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