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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Sep 29. 2022

강원도 양구군 두무산촌 세 달 살이

-,DMZ 펀치볼 오유 밖 둘레길을 걸었어요

6.25전에는  북한 땅이었다는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둘레길 걷기 참가신청서를 내고  근  1주일을 기다려 드디어 오늘은 펀치볼 오유 밖길을 가는 날이어 일찍 눈을 떴다 9시까지 DMZ 자생식물원 앞으로 집겴애야해서 8시에 숙소를 나섰다  양구 최북단  마을인 펀치볼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장으로  그 모양이 화채 그릇처럼 생겨서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제4땅굴 을지전망대 국립 DMZ진생 식물원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고 한다  우리말고도 네 팀이 더 합류해  숲 해설사님이 동행해 주셨다 허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가게 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다 나는 무릎 연골 수술을 한 데다  또 뇌출혈로  수술까지 한 후라 끝까지 걸을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강원도까지 왔는데 꼭 걸어 완주하고 싶었다 처음엔 평지이다가 점차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개방이 안된 곳이어서 인지 더러 야생화들이 명찰을  달고 예쁘게 어 있었다  일단 우리 목표점은 부부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라고 했다 스틱을  잡고서 걸었다 가는 중 울팀 회장님이 다래도 주셔 먹었다 좀 힘들어 보였는지 박하향  같은 잎도 주시면서 향을 맡으며 걸으면 지치지 않을 거라고

응원해 주셨다  곳곳의 해설사님의 있거나 말거나 전설 이야기도 들으며 우린 부부 소나가 두 그루가 있는 전망대에 도작해 단체 사진도 찍으며 환호했다  정말 볼 모양의 고장이었다   도착해서 본 운무에 뒤덮인 펀치볼은 또 얼마나 운치 있는 환상적이었는지? 모른다

우리 팀에는 전북 익산에서 혼자 온 청년도 있었고 미국에서  온 젊은 여자 두 분은 한계령에 정착하려고 왔다가 둘레길 걷기에 참여했다고 했다 숲길을 얼마나 더 걷고 이룡 폭포를 지나고 잠깐 간식 시간을 갖고 쉬었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우려 혹 불상사 없이 그래도 뒤처지면서도 끝까지 동행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21킬로인 거리를 좀 지름길로 걸어  10여 키로 걸은 것 같다고 했다  시간 내에 출발지 식물원 앞으로 다 집결해 하산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지로가 매설되어 해설사 만 따라 걷고 함부로 숲으로 들어가면 큰일 날 수도 있다던 오유 밖 둘레길을 다 걸어 완주한 기쁨이라니!  나 자신이 대단해진 이젠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이 증명된 하루였다  잊지 못할 펀치볼 오유밬, 이름도 예쁜 오유 밖 둘레길이었다 10킬로를 넘게 걸었던 59세의 가을날이었다 아름다운 구월의 신록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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