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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Oct 01. 2022

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

-만해 마을과 인제  꽃길만 걸으세요 용대리에서 놀았어요  

햇살이 곱게 내리는 오늘은 만해마을로 향했다  문인의 집 게스트하우스가 있었고 안으로 조금 걸어가니  만해 문학박물관이 있었다 만해 연대기와  만해의 친필  풍상 세월  유수 인생이 잘 전시되고 있었다 스님이면서 시인이시면서 민족독립운동가셨던 분,  교과서에서 배웠던 남의 침묵 시구가 생각났다 1층 전시관 유리 창밖 걸어 들어오실듯한 걸음으로 승복을 입고 서 계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밖에는 시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입구부터 수로가 길게 있었는데  빨간 금붕어들이 떼 지어 노닐몌 헤엄치고 있었다 먼저 다녀오신 옆방 선생님이 말씀하신 북카페가 있어 들어갔는데 카페 안이 주인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기념으로 커피를 마시려고 잠깐 기다리다  시간이 아까워 나왔다 입구 쪽으로 나오니 반대편에 보라색 꽃이 아주 넓게 피어있었다 자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 우리도 가서 사진을 찍었다  만해 마을 옆 용대리에선  인제,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플래카드를 여러 곳에서 읽은 꽃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우린 그곳으로 갔다 형형색색 국화들이 멀리서 보기에도 찬란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행사 준비 부스를 지나 입구로 들어가니 송이 모양의 조형물에 꽃이 장식된 포토존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기 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인제군, 내설악의 속살을 본듯해 좋았다 밖으로 나오니 국화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 우리는 자줏빛   화분 하나를 샀다 가을 두무리에서 생활하는 동안 국화를 비워 보리라

테라스 탁자에 두고 꽃송이들이 피어 나는 모습을 지켜보리라  부스를 구경하며 녹두빈대떡을 또 먹었다 인제 막걸리 한 잔이 너무 유혹을 해 왔는데 떨쳐내고 원대리 축제장을 빠져나왔다 국화 화분을 하나 안고서,  사방이 꽃인 인제,  인제 가면 언제 오려느냐던 인제군이 정겨워졌다  북 카페에서 커피를 못 마신 게 여전히 아쉬웠다 시간이 되면 다시 가 꼭 만해 마을  북카페 깃듸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리라  꽃으로 물든 오후였다 내가 꽃일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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