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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Oct 09. 2022

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

- 잔치, 잔치 육개장 잔치가 열렸어요

아침 일찍 3호실  y교수님이 찾아오셨다  육개장을 했는데 간을 봐달라고 하셨다  3호실에 이끌려 가니 가스레인지 위에 커다란 들통  속에 온갖 야채를 듬뿍 넣은 육개장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 들통 가득  언제부터 요리를 하신 것일까  그제  금강산 옛길 걷기 대회에서 경품잔치에서 5만 원이 당첨되었는데 울 두무산촌팀과 육개장 파티를 하려 소고기를 4만 5천 원어치를 사 오셔 새벽부터 요리를 하셨다고  했다  사모님도 손님 맞으러 가시고 안 계신 상황이었다 에고 머니 나요  육개장을 끓여  함께 먹이고 싶으셔 첫새벽부터 요리를 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좀 먹먹해졌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다고 했다 야채가 비싼 요즘 장바구니이니 말이다 각 방마다 육개장을 담아 나르시던 모습에 그만 뭉클해지기도 했다

우리 두무 산촌은 날마다 파티이고 날마다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파티 취지도 다양하고 구실도 다양하니 말이다

사는 게 바로 이런 정스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늘 드는 두무산촌의 날들이다  환상적인 맛이던 y교수님 표 육개장으로 아침 점심 두 끼가 행복한 하루였다

잔치 잔치 열리는 두무산촌의 세 달 살기는 어쩌면 인생을 삶을 배워가고 학습해 가는 날들 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따스한 온기일 수 있음을 세 달 살이를 통해 좋으신 분들을 통해 터득하고 학습해 가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그런 소소한 일상에서 마음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배워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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