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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Oct 28. 2022

강원도 양구 두무산촌 세 달 살기

악마의 발톱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그날도 아침을 먹고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 중이었다  서로 탐방코스를 논의 중이었는데

펀치볼 먼멧재코스를  가자고 했던 것 같다 산길이고 좀 험하다는 말에  남편은 집사람은 못 갑니다  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3호실 선생님이 왜 못 가냐고 되물으셔  무릎 연골 파열로  관절경 수술을 했다는 말과  고혈압성 지주막하 뇌출혈로 뇌수술을 한 기저 환자라는  사실을 말했던 것 같다

그러자 3호실 선생님께서 관절의 특효약이 있다며 주변에서도 효과를 보았다고 하셨다 나는 눈이 반짝 뜨였다

전주가 집이신데 곧 가서 꼭 그 악마의 발톱을 가져오겠노라 하셨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전주에 가서 악마의 발톱을 가져오셨다며 소량 저울로 계량을 해서 가져오셨다며 꼼꼼히  한 악재처럼 싼 악마의 발톱을 건네주셨다 그 복용 방법대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셔 우린 양구 시내로 유리나 자기로된 냄비를 사러 나갔다 강원도 양구에서 족히 5시간이 넘게 걸리는 전주까지 가셔 약을 가져다 주신 마음에 그만 무얼 어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몰 라그냥 멍하니 서 있었을까? 난 그 복용 방법대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중탕을 해서  먹었다 뒷맛이 조금 씁쓸했지만 5시간 거리를 운전하고 다녀오신 선생님의 미음을 생각하면 소홀할 수가 없었다 생면부지인 이웃을 위해 그런 마음 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감사했다 선생님의 수고로 내 약한 문릎 관절이  튼튼해져 어디든  탐방 산행을 다닐 수 있기를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튼튼한 행보를 떠올리며 소망하고 염원했다 사람이 사람으로 따스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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