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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도시인 조수일 Sep 20. 2022

강원도 양구 두무리 산촌 세 달 살기 체험

박수근 미술관을 걷다,

점심을 먹고 오늘은 양구  출신 화가인 박수근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차에 올라 양구 외곽으로 좀  달리니 도로명이 박수근로라고 보여주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보니 입구에 수군수군 카페가 명찰을 달고 서 있었다  카페는 문이 잠겨 있었는데 문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뒹굴며  장난질을 하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니 미술관은 중세시대의 성처럼 온통 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돌로 된 미술관을 초록 덩굴들이 파랗게 감싸고 있었다  박수근 화가의 빨래터 그림이 있었고  그 빨래터에서  사모님을 처음 봐 청혼을 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조금 더 걸으니 박수근 화가의 좌상 동상이 있었다 바로 앞은 빨래터였다 물에 잠긴 디딤돌을 우린 건너보며 사진도 찍었다 출입구를  못 찾아 버벅대다 미술관으로 들어섰을 땐 아래 데스크 정면에  박수근 화가에 대한 동영상이 틀어져 있었다 미술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난 앉아서 박수근 화가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다  어쩌면 화가에

 대해  더 다가서 그림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양구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때 미술책에 실린 밀레의 그림을 보고  밀레 같은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춘천에서 청년시절을 보내면서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생활고를 벗어나려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박완서 소설 나목에 등장하는 가난한 청년 화가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유년과 청년시절의 흔적을 찾는 따님의 사연도 안타까웠다  거의 독학으로  황소 같은 뚝심으로 자신만의 화폭의 세계를 구축 확립해 나갔다는 박수근 화가 , 그제야 양구 곳곳에 아파트 외벽에 그려진 화가의 그림들의 셢은 색 감이며 소새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와 여인 , 아기를 업은 소녀 등  미술관 옆 건물에서도 작품 전시 중이었다 미술관을 나오면서 왜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기다란 말의 뜻은 알 것도 같았다  지역 출신의 화가를 조명해낸 양구군에 대해서도 생각이 되고 화가가 태어난 마을 이름이 박수 근 리로 불린다는 표지판도 보았다  외로 두무리 세 달 살기를 와서 만난 박수근 화가에 대해 울림이 깊게 밀물 져 온 오후였다 기회가 오면 한번 더 가 미술관도 영상을 다시 한번 들어 보리라  예술은 길어 이 땅의 많은 예술가들이 한 편의 시를 그림을 위해 밤을 새워 혼을 태우나 보다 마음이 풍요롭고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두무리로 돌아오니 언덧 해가 기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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