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하여,
오후 1시, 출발하는 대한항공편 탐승 수속을 밟는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나로서는 이사람, 저사람 눈치를 살폈다.
모두 외국에 많이 나가보았는지,태연하고 자연스럽다.
전화카드 판매하는 아줌마에게 만원짜리 카드 한 장을 샀는데, 그 아줌마 말고도 여럿이 있는 것 같다.
짐을 부치는 줄에 서서 은숙 언니 뒤통수만 쳐다 본다.
왠지 지금부터는 같이 행동해야 될 것 같다.
전여사가 화물을 붙이기 전에 사과를 먹자고 해서, 나눠먹었다.
평소에 무거운 짐은 모두 남편이 들어 주었지만, 이곳에선 혼자 할 수밖에 없다.
비행기 탑승 출구에서 작은 짐과 몸 검색이 있었는데, 한아이가 음료수 한 병을 못내 아쉬워한다.
검색대를 지나, 비행기 탑승 전까지 시간이 있다.
우리는 아이쇼핑을 했다. 정말로 아이쇼핑만으로만 끝내야할 비싼 물건이 많다.
'누가 이런 것들을 살까.'
'직장생활 20년차가 되가는데 누구를 위해 돈을 벌었을까.'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잠깐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왠지 가슴이 찡한 건 왜일까.
핸드폰을 끄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서니 친절한 스튜어디스가 인사를 한다.
내자리는 뒤쪽 날개가 있는 창가였다.
2007. 4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