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기억 속 어디쯤, 그는 꽃집 남자다.
꽃집에만 드나들 때는 그 방이 있는지도 몰랐다.
함께 있던 친구는 먼저 갔다.
그녀는 얼떨결에 이끌려 들어왔다.
그가 얼굴을 만진 것도 같았다.
‘이런 느낌의 남자는 아니었는데.’
그 짧은 순간, 그녀는 선택했다.
곧바로 일어나 그 방을 나와 버렸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날 밤 이후, 오랫동안 그는 만나지 않았다.
몇 살이었을까.
아마 자취하던 때.
스물다섯 즈음이었을 것이다.
꽃집 안은 춥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가 가을이었을까.
정확히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한 동네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였다.
아마 초봄이었을 것이다.
어둑해지는 저녁길을 십여 분 걸었다.
그렇게 친구네 집에 도착했다.
큰 나무대문을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섰다.
바깥채와 안채는 ㄴ자로 이어져 있었고, 집 전체를 보면 ㅁ자 형태였다.
안채는 마루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안방과 사랑방은 따로 떨어져 있었다.
사랑방은 예전엔 아이들 방이었고, 친구 형이 신혼방으로 쓰던 곳이기도 했다.
문은 창호지로 바른 미닫이였다.
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창은 없었다.
그녀는 봉당에서 신을 벗었다.
서너발짝 마루를 지난다.
친구 엄마에겐 따로 인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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