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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by 김귀자

밀라노이다.


먼저 간곳은 15세기에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세운 스포르체스코성을 갔다.

이곳에서 비스콘티 시대부터 스포르자 시대에 아르기까지,

밀라노 귀족들의 요새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높은 성벽으로 줄을 타고 올라가는 병사가 연상되었으며,

성안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 당시 성안의 공주가 되는 상상도 잠깐 해보았다.

참 우아했을 나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백마 탄 왕자님은 언제 오시려나."

키키키.... 공주가 기다리다 늙어 죽었대요.


성안을 한바퀴 돌고 나와, 분수대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베르디의 춘희와 "아이다" 초연으로 유명한 스칼라 극장을 갔다.

이곳 전당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공연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먼 훗날 우리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대한민국 사람으로 공연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때 나도 돈 많이 벌어서 특석에 앉아 공연을 볼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20070425. 밀라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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