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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로마에서 스위스로

by 김귀자

오늘은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가는데, 이곳의 국경의 개념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달랐다.

그냥 지나면 국경을 넘는 거였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 볼일(?)을 보고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 따끈한 국물이 그리웠고, 빵이 목에 걸렸다.


하루아침에 이태리 식으로 변하기엔 한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모두 까칠한 도시락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알프스를 간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한참 버스를 타고 가다 어느 한순간 우리는 모두 감탄을 내질렀다.

우리나라 달력 속에서만 보던 예쁜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 자연경관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이었다.

아줌마들은 이곳에 진작 땅을 샀어야(?) 했다고 난리였다. 여기에 살고 싶다고도 했다.

산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고, 들판은 연초록색 이었다.

그 들판위로 하이디가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 것만 같았다.

어지간해서 사진을 안 찍던 나도 셔터를 몇 번 눌렀다.


2007042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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