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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제베 열차에서

편지를 썼다.

by 김귀자

사랑하는 은서에게


온서야 엄마는 지금 스위스 로잔역에서 테제베 열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 리용역으로 가고 있단다.

차창밖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단다. 이곳의 밭은 아주 넓고 크다. 집들도 참 이쁘다.

지붕 색깔은 거의 모두 연주황색을 쓰고 있어.

초록빛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고 있다.


어제는 알프스 융프라우요흐를 산악열차 타고, 해발 3454미터 까지 올라갔었다.

뜨거운 물도 3유로고(우리나라 돈으로 3,900원 정도) 컵라면은 5유로에 팔고 있다.

다행히 엄마는 다른 이모가 사가지고 온 컵라면이 있어 뜨거운 물만 사서 컵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엄만 정말 하이디가 된 것처럼 기쁘고 좋았단다.

은서도 크면 하이디 소녀가 될 수 있도록 해줄게.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 것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엄마, 아빠, 은재와 함께 노력하자.

또 이곳은 7시가 되면 상점문을 거의 닫는다.


이곳 사람들은 가족을 참 소중히 여긴다.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은행산업을 잘하고 있고, 시계로 유명 하고, 알프스 산맥이 유명하다.

아마도 엄마가 이곳에 살게 된다면 괴테처럼은 안 되어도, 시인은 될 수 있을 것도 같구나.


이제 세 밤만 자면 은서를 볼 수 있겠구나. 그때까지 건강하고 안녕....


편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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