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랑스 파리를 간다.
인터라켄 로잔 역까지 버스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이곳까지 태워다 준 폼페이 할아버지께 박수를 보내고,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이곳까지 오면서 배운 말은 "빨리 빨리, 천천히"였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폼페이 할아버지와 우리는 눈빛으로, 얼굴표정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폼페이 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안전운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권을 꺼내 검문검색을 마치고, 초고속 열차(떼제베)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이제 지칠 시간도 되었건만 모두 쌩쌩했다. 여행을 위해 준비 된 사람들 같았다.
시간이 되어 열차에 올랐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였다. 여행하는 동안 늘 내 옆좌석에는 은숙언니가 앉았다. 같이 자고, 먹고, 며칠을 함께 보내니 아주 가까워 졌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고 좋은 점이 많다. 언니에 대해서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고, 인생관과 가치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은숙 언니는 그림을 아주 좋아하고 잘 그린다. 맛으로 따진 다면 솔직담백하고, 심심하다.(싱겁지도, 짜지도 않고 간이 맞다.), 가슴은 따뜻하지만,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의리파라고 느꼈다.
언니가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무엇을 인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제 슬슬 한국이 그립기도 하지만 8박9일이 짧다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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