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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버스

by 김귀자

우리 일행은 버스에서 잠깐 내려,

국회의사당의 빅밴이 건너다 보이는 곳과,

런던의 상징인 타워브릿지(가동교)를 배경으로도 사진을 찍었다.

"사진속의 타워브릿지가 내 다리보다 아주 쬐끔 더 길다."

"장농다리라 슬픈 아줌마여."

국회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시내 중심가에 있었으며,

우리나라 청와대와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리 일행은 영국하면 떠오르는 빨간 우체통과 빨간 공중전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영화에서 보았던 버버리 코트 것을 세우고,

공중전화 옆에 서있는 잘생긴 신사분과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우산을 든 노신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층버스도 보았다.

신기해서 셔터를 누르려고 하면 벌써 저만치 달아나 버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우리가 누굽니까, 하면 한다는 대한민국의 딸들이 아니던가.

"찍었습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는 자녀들을 잘 가르치고, 키워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때..(?)'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문구죠."

우리 어렸을 때 주로 교감선생님이 행사 때마다 읽었던 국민교육현장입니다.

후후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요즘은 "어린이교육헌장"이 있다죠. 그리고 홍천에는 "홍천군행정서비스헌장"이 있고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게을리 하거나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에서도 정책을 잘 펴야겠고, 국민들도 성실한 의무를 다할 때만이 가능하다.


이곳 사람들은 국가에서 하는 일들이 불편하지만, 그냥 잘 지키고 생활의 일부인 것 같아 보였으며,

아름다운 시민의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


우리가 버킹검 궁전을 갔을 때 여왕은 볼 수 없었다.

근위병 교대식도 시간이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있는 것이 여유가 있어 보였다.

지금 이 시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이 안 되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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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여유가 아닐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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