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영국의 이미지는 깨끗하고, 시끄럽지 않았다.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짧은 여행일정을 뒤로하고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처음 비행기를 탈 때처럼 떨리지는 않았지만, 내겐 여전히 공항이 낯설기만 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래 왔지만 은숙 언니를 놓칠세라 열심히 따라 다녔다.
나는 의외로 길치에다, 소심한 성격이다.
타국에서 혼자 떨어질세라 조바심을 냈다.
나만 두고 갈 까칠한 사람들이 아님에도, 두렵고 겁부터 난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제법 여유 있게 쇼핑을 시작했다.
혜경 언니는 사랑하는 남편이 썬글라스를 사오라고 한 것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었다.
보고, 만져보고, 되도 않는 영어로 손짓 발짓을 했다.
"아까 스타일." 보여주세요.
썬글라스는 못 샀다.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비싸긴 엄청 비쌌다.
다리도 아프고 시간도 다 되고 해서 우리일행은 출구 쪽에 대충 걸터앉아 쉬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돈 많은 인도사람들은 운반용 작은 차(?)를 타고 이동 하는 것이 색다르게 보였으며,
우리끼리 왕족 일거라고 추측하면서 이야기 했다.
"정말 저 사람들은 돈이 많을까."
"많다면 얼마나 될까."
"있는 자의 논리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영국 공항에도 있구나."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