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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y 김귀자

비행기에 탑승하니 대한항공 승무원이 "어서오십시오" 반갑게 맞아 주었다.

벌써 한국에 온 느낌이 들었다.

"이제 집으로 가는구나."


일정이 빡빡했지만 처음 하는 외국여행이라 열심히 듣고, 적고, 찍고 하였는데 아쉬움이 밀려온다.

꿈같이 며칠이 훌쩍 가버렸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제부터 약 11시간을 비행하면 꿈에서 깨는구나."

언니와 나는 비행기 뒤쪽 창가 쪽에 자리를 했다.


우리 앞좌석에는 외국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저 남자는 한국 어디로 가며, 무슨 볼일로 가는 것일까.' 잠깐 동안 궁금했다.

'한국말은 할 수 있으려나.'


여행지로 출발할 때와는 달리, 귀국행 기내에서는 먹을 때와 볼일 있을 때 빼고는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잤다. 내가 이 높은 하늘에 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않은채 말이다.


가끔 눈을 떠 지나는 이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은 했지만, 딱히 뭐 할일도 없었다.

"기장입니다. 잠시 후면 대한민국 인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이제 더 이상 국제미아가 될 근심을 덜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래 여기가 한국이야."

"레드썬"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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