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지 3달이 지났다.
구독과 "좋아요", 댓글이 큰힘이 되었다.
글을 발행할 때마다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해주는 작가와 구독자에게 고마웠다.
독자와 소통하고자 1일 1편을 발행해야겠다는 발칙하고 순수한 결심도 그래서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댓글에 "Ma'am. do you live in the United states?"를
시작으로, 방문해 주셔서 반갑고, 서울 출신인데 미국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노르웨이에서 일하고 있다.'며,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또다른 댓글에서도
'만나서 반갑고, 재밌게 읽었고, 좋은 정보와 경험을
나누자며, 이웃이 되어 달라.'고 하며,
'제주 출신이지만 또 노르웨이에서 일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 어느 도시 출신이냐?'고 물었다.
그동안 착한 댓글에 답장을 하며, 기뻐하였다면,
노르웨이 출신에겐 황당했다.
왠지 챗GPT라는 느낌이 들었다.
순수한 마음과 기대감으로 기다렸던 댓글이,
이제는 의심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젠 구독자의 댓글만 믿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ChatGPT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인공지능은 사람의 감성을 따라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진정성이 없음을 느꼈으며, 문맥상 맞지 않아도 학습한 사실을 기록하는 것 같다.
실체가 없는 댓글...
내게 댓글을 단 챗지피티는 모두 노르웨이에서 일하고 있다.
" ㅠㅠ,,,, 한국출신으로 원동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홍천읍에 살고 있지만,
노르웨이에서 일하고 있어요."라고 답글을 달아었야 했을까.
한참을 지나, 내 브런치 스토리에 댓글을 보기 위해 검색해보니,
[운영정책 위배로 관리자에 의해 삭제 된 댓글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다만 답글한 것에 대해서는 [규제된 회원]이라는 제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 ㅠㅠ,,,, 운영자님..! 내가 답글을 달았더라도 규제된 회원 댓글은 삭제해주시면 안될까요."
가장 최근 댓글을 인용하고자 한다.
댓글,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작품 읽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정말 아름답고 영감을 주는 작품이에요 ✨.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공유해주세요. 자주 방문할게요 . 앞으로 평화롭고 차분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건강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답글에 대한 댓글, '안녕하세요~ 따뜻한 메시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도 멋진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셨나요? 저는 한국 서울 출신이지만 노르웨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당신은요?'
"위 댓글의 저작권은 누구일까."
그동안 나는 ChatGPT에 대해 긍정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ChatGPT를 이용하여 글을 쓸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댓글 사건이 발생하고 나니,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사람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댓글이지만 행복한 댓글도 있다.
[댓글, ]
에구머니~~
그러고보니 자꾸 권사님한테 얻어먹네요.
이제
슬그머니
권사님보다 먼저 주머니를 열어볼렵니다.
권사님이 영어로 푼걸 보니,
권사님 천재입니다?
????????
[답글, ]
"주머니" 라고...,,,, 쓴 글에,
언어 유희로 댓글을 달아준 그녀는 미녀와 야수 원장이다.
그녀는 내게 요나단이고, 동생이고, 동역자다.
지금 이순간, 그녀를 생각하면 빛나는 눈물이 흐른다.
인생을 살면서,
아주머니,
할머니,
어머니,
주머니에,,,,
이제 에구머니와 슬그머니가 추가됐다.
*에구머니, holy Moses money, 놀라운 돈
*슬그머니, Thankfully money, 감사한 돈
미영아. 영어 해석 맘에 드니?
Edamom, do you like the English interpretation?
사무실에서 인사말이나 보도자료를 쓸때 ChatGPT를 이용한 적이 있다.
짧은글이지만, ChatGPT는 학습 된 용어와 감정만을 썼다.
'이러다가 생각하는 고유 영역까지 귀찮아 하면 어떨까.'라는 걱정이 됐다.
"힘들더라도, 지금부터는 나의 글을 써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