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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

by 김귀자

물레는 도는데,

내 손은 중심을 못잡고 있다.

일자 원통컵 17센티를 만들어야 한다.


도자공예기능사 실기를 보려면

일자컵 높이를 15.5센티를 올려야 하는데, 딱 14.5센티에서 걸린다.


물레가 춤을 추기 시작하는 13센티.

'휴 내마음도 흔들린다.'

'칭찬하면 물레가 춤춘다.'

'나는 언제나 고래가 될 수 있을까.'

물레가 춤추지 않고, 내가 춤추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선생님이 "왼손에 힘을 딱 주라."고 하신다.

그 힘 조절은 언제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물레를 차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될 듯, 될 듯, 안되는 일자 원통 컵

'정말 원통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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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 한 줄이라도 좋다. 읽어 주는 분의 삶에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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