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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69년생 29화

안녕

by 김귀자

안녕.

처음으로 우리 아가에게 편지를 쓰려고 한다. 세상은 참으로 바쁘게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아침이면 출근하고 하루종일 업무에 바쁘다. 지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집에 와서는 좋은 아내이고 싶지만, 예쁜 우리 아가가 침대로 유혹할 때부터 새로운 탄생의 신비를 알았다.

실은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미처 때닫지는 못했었지만 말이다.

지금 엄마 모습은 너를 갖기전보다, 몸무게는 13키로 늘었고, 배는 남산이다.

병원에서는 네가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한단다.

엄마와 이 다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오늘 늦게 오네.

세상살이는 무척 바쁘단다.

흔히 '아빠는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된다.'는 것이 남성들의 사명감이란다.

처음 세상에서 인간이 죄를 짓고 받은 형벌이다.

여자에게는 아이 낳는 고통을 주었고, 남자에게는 일하는 고통을 주었단다.

어쩌면 아빠는 "너를 위해서 일하는 고통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야."

지금 네가 움직인다.

언제나 평안한 밤을 위해서 기도하고, 너와 아빠를 위해서 기도한다.


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낀 것은, 오랜만의 외출에서였다.

매일 방에서, 유일한 친구라고는 우리 아가랑, 엄마와 TV 뿐이다.

저녁이면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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