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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69년생 28화

허니문

by 김귀자



안녕, 우리 내일이면 결혼한다.

우린 잘살 수 있을까.

약간은 떨리고 두렵다.

담담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안그랬나보다.

또 다른 삶의 시작, 결혼.

이 굴레속에 겁없이 뛰어 든 나를 받아주어 고맙다.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다."

'자기, 나와 사는 거, 쉽지 않을거야.'

손이 떨려서 잘 못쓰겠다. "함" 받을 때 만날 수 있겠지.


honey·moon. 꿀-달,

蜜月[밀월], 꿀-달.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간다고 한다. 같이 가는데, "자기"만 바라본다.

결혼식이 끝나고, 뒷풀이를 하고, 관광호텔에서 1박을 했다.

암막 커튼이 쳐져 있어, 아침이 와도 모르고 잤다.

그날 아침, 아직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신혼집에 와서 여행가방을 챙겼다.

아직은 이집이 낯설고, 결혼도 실감나지 않는다.

안그런 척, 태연한 척하지만 쑥쓰럽다. 내 삶이 아닌 것 같다.

이집의 물건들, 가구, 책,...모든 것들에게 낯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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