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험

도자공예기능사 실기

by 김귀자

이제 시험이 내일이다.

그동안 이 시험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힘들고 많이 참았다.

물레 연습은 쉽지 않았다.

중심이 잡히는 것 같다가도 흔들린다.

어제 밤까지도 흔들렸다.

꼭 내마음 같다.

흔들리는 갈대, 내마음은 요동친다.

"반듯한 일자 원통컵을 내일은 제출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제 내 인생도 중심을 잡자.

물레는 힘 조절이다.

같은 힘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힘이 들어, 잠깐 놓는 찰나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기물이 흔들린다고 내손이 따라가면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놓고 싶은 시간도 있었지만, 물레는 돌아간다.

기물이 커질수록 천천히 돌려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고, 빨리 돌리면 중심을 잃고 만다.

우리네 인생 또한 각자의 속도에 맞게 살면 된다.


우리 삶에 시험을 당할 때에 힘들지만

그 또한 지나가고, 힘든만큼 성장한다.


이제 자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