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낭만은

by 석현준

작년 이듬에였을까. 네가 한 말처럼 계절도 지금처럼 춥고 차가웠지


'너를 좋아해'

따로 네겐 내색 한번 안 하고 그저 그렇듯 그게 멋인 줄 알고 다른 사람은 신경도 안 쓰고 살았는데.


"나 죽을 수도 있데."

난 네 몇 마디도 안 되는 말에 이틀 밤을 꼬박 새웠지 뭐야 눈물이 나서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머릿속은 텅 비어 버린 것만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너를 잊을 수도 그렇다고 내가 죽음을 가져갈 수도 없는 이런 상황을 난 어떡했야 할까.

너와 함께했던 순간순간이 사라지지 않기를 계속 이어지길 이제껏 기도해 왔는데.

네가 없는 난 그려지지도 않는데.

영화처럼 타임슬립을 할 수 있다면 거꾸로 가는 시계를 가질 수 있다면 나 밖에 모르던 인생에서 이렇게 함께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도저히 널 놓을 수 없어.

이제야 겨우 마음을 다잡았는데 이젠 어떡하지


조바심이 나더라. 내겐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네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더라.

도저히 네 눈물을 닦아줄 수 없었어 널 만질 수도 네게 말을 걸 수도 없었어.

네 눈물에선 꼭 내게 네가 해줄 수 있는 게 뭐냐고 말하는 것 같아서 진짜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손을 내밀수가 없었어.

그래서 울었어. 네겐 어설픈 위로는 닿지 않는 것 같아서.

처음으로 네 앞에서 울었지 언제나 도도한 척하던 애가 울고 있으니 네게 내가 닿더라. 내 진심 어린 눈물 방울이

닿았어. 처음으로 네 마음에 닿아 있었어


널 잃는 건 도저히 남일 같지 않아서 언제나 나만 알고 지내던 내가 너를 나보다 더 생각하는이건 무슨 뜻인지 알아? 널 사랑하고 있다고 네가 알기도 한참 전부터.

네 앞에서 참고 참았던 말을 웃음으로 그냥 무마하던 네가

무지 미운데 난 네가 무지 좋아.


그래서 결심했어 네 곁에 있기로 네 손을 꼭 잡고.

언젠간 세상이 바스러지더라도

언젠가 네가 밤하늘의 아스라지는 별이 되더라도

나만 아파하기로 했어.

다시 볼 수 있을 봄을 기대하며 이때까지의 너를 낭만 속으로 넣어두고 나중의 너 지금의 너에게 집중하기로 했어.

내가 있을 날들을 생각하며 기대하며.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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