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게서 관심을 걷어주세요
이제껏 나 혼자 만들어낸 저주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네요
왜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나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모든 상황에 서있어보니, 그토록 부러웠던 자리에 올라서 보니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지긴 어렵고 지킨다는 것은 더욱 힘든 자리에 발 딛고 서있는 것마저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아요.
왜 모두 평등이라는 이름을 남용하나요. 내게 평등을 들먹이며 자신의 생각대로만 하려고 하는 건가요. 모두에게 받은 눈초리가 원래 이렇게 따가웠나요? 내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무거운 건가요? 빛에는 무게가 없는데 꼭 도금된 철제 갑옷을 입은 것 같아요.
난 왜 공평해야 하나요. 내 손에 들린 망치에 기름이라도 발린 듯 미끄러워요. 온 힘을 다해서 꼭 잡고 있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려와요. 나는 신에게 지혜를 선물받은 솔로몬이 아니에요. 신은 더더욱 아니고요. 나도 사람이랍니다. 당신들과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들 중 하나랍니다. 그러니 어떻게 내 손에 쥐어진 양팔 저울이 항상 수평을 이루겠어요.
나는 왜 언제나 결백해야 하는 건가요. 난 예수도 부처도 아니에요. 나도 언제든 흑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나도 그렇게 청렴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나도 이기적이고 자기 연민에 쌓여서 살아가는 가슴 아픈 사람이라고요.
나는 왜 이렇게 빽빽한 일상을 살아야 하는 건가요. 잠시도 쉴 틈 없이 빼곡한 스케줄표가 나를 옥죄어와요. 나는 로봇이 아니라고요. 나도 쉼을 좋아하는 사람이랍니다. 누구보다 잘 놀 수 있는 인간입니다.
모두들 제발 나에게서 날 앗아가지 마세요. 나를 당신들이 만들어둔 틀 안에 날 욱여넣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냥 내게 미소만 지어주세요.
아주 슬픈 상황이어도 좋으니 한 번이라도 나를 보며 웃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