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대화

by 유연

지난 더위와 폭우 때문에 한동안 산책을 못 나가는 날에는 공원 풍경이 그립고 궁금해져서 못 견딘다.


더욱이 폭우가 한바탕 시원하게 쏟아지고 난 후에 꽃과 나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마도 날개 쭉 지를 활짝 펴고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겠지?


나는 마치 공연장의 관객이 된 기분으로 흥에 겨운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공원을 향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아기자기하고 소담스럽게 잘 꾸며진 동그란 공원 언덕에 배롱나무 꽃길을 돌아서면, 때죽나무, 산수유, 매화꽃 나무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올해는 유난히 더운 이 날씨에 장맛비라도 계속 와 주어서 너희들이 참 다행이구나?


빗물을 흠뻑 먹어서 연두색 새잎이 돋아 나오고 라일락 꽃나무 잎은 빤닥 빤닥 윤기가 나면서 알알이 맺혀있는 물방울 때문인지 더욱 싱그럽고 예쁘네!!


모과나무 열매도 제법 많이 열리고 고만고만 탁구공 만하게 잘도 자랐구나!! 못 생긴 모과지만 가을에는

크고 노랗게

익은 모과차가 향이 좋고 사람들에게는 건강에도 좋다지?


저쪽 공원 입구를 내려다보면서 가까이 와보니 이곳은 낮은 곳이라서 정갈하게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탐스러운 잔디와 어느 이름 모를 연약한 꽃들이 뒤 엉켜져, 가엾게도 쓰러 진채 누워 있었구나!!



긴 폭우와 빗물에 씻겨져 내려온 모레와 흙더미가 잔뜩 스며들어서 겹겹이 쌓여 있었네, 지금은 두꺼운 솜이불이 되어서 무덥고 답답하겠지만 그래도 숨을 쉴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일까?



너희들이 잘 참고 인내하면 그 자양분으로 튼튼한 뿌리가 기틀이 되어서 내년 봄에는 사랑스러운 아기 새싹으로 파릇파릇 새롭게 탄생되는 꿈을 꾸워보자.



우리 함께 기쁜 마음으로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새롭게 탄생되는 꿈을 꾸워 보자. 희망을 품고 내년 을 기약하며,,,,,,,,




작년 장마가 지난후 공원길을 산책하며,


꽃과 나무들과 무언의 대화로 나눈글을

늦게나마 올려 보았습니다,



어느새 새봄을 맞이할때가

돌아왔네요!!



감사합니다,

유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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