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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도 Mar 24. 2024

식당의 탄생

27. 코로나 블루 - 개업 1년 만에 터진 전염병 폭탄


 처음엔 소나기로만 알았답니다. 당신도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소란스럽지만 금방 그치고 마는 비, 모두 거진 비슷하게 생각했을 그런 비. 사스? 메르스? 다 그랬잖아요. 힘들었지만, 우리 잘 이겨냈잖아요.      


 이번에도 성가신 놈이 찾아왔구나 하는, 인간이란 족속의 대충 그렇고 그런 어설픈 감. 중국에서? 이곳에서의 물리적 거리를 가늠하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 사람들 어떡하냐  걱정했던 것인데……. 

놈은(우한 바이러스는 왜 코로나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바뀌었을까?), 달랐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는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도대체 그놈이 언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언론은 일제히 2019년 12월 31일에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다투어 게재하였더군요.   

   

 "中서 원인불명 폐렴 확산에…'사스' 불안감 고조"      


중 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잇따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한 수산시장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2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CCTV가 31일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중태이며 나머지 환자들은 병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들 환자는 모두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했고 폐 질환도 동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떤가요?

전염병의 서막을 기억하고 계신지요?      

개업 후 1년이 다 되어 가던 2020년 새해 벽두부터 터진 중국 우한발 ‘폐렴 바이러스’ 뉴스. 매스컴은 그것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코로나의 서막’.      

설마 했던 신종 바이러스 포탄은 서서히 지역 경제를 마비시켰고 골목식당들은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일 뉴스로 접하던 코로나는 사스나 메르스와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 ‘공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마스터낙지 또한 조금씩 태풍의 눈 속으로 빨려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변의 체육관, 문화 센터, 공연 시설 등이 폐쇄되자 그 시설을 이용하던 단골손님들의 방문이 순식간에 끊겨 버렸습니다.      


 학생들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직장은 배달 주문이나 도시락 사용이 권장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었습니다. 식당의 이용을 규제하는 정도를 넘어서 외식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가 거듭되었습니다. 하나라도 팔아야 살아남는 자영업자들은 ‘공공의 안녕’을 위한 희생양으로 전락했고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나 보니 말하기 참 쉽습니다. 그땐 무지 힘들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내가 2019년 12월 31일로 돌아간다면 이 고약한 전염병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 과연 슬기로운 대처법이란 것이 있기는 한 걸까? 마스크를 미리 사재기했더라면 별 탈 없었을까?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다른 이야기 잠깐>


 너무나 주식 이야기가 하고 싶어 덜컥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힘이 달렸습니다.  이 글 '식당의 탄생' 조차 간신히 이어나가는 판국에 또 하나를 어깨에 얹다니 욕심이 과했습니다. 그래서 힘든 마음에 맘대로 글을 내리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글을 읽어 주심은 물론,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신 구독자님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언젠가 역량이 되는 날(내일이라도), 꼭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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