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마이스터 명인의 '추황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과일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맛의 가치를 지키고 꾸준히 재배해 내는 농민은 자신의 소개를 '배 마이스터'라고 합니다.
배 마이스터 명인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하여 배 분야에서 최고의 장인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명인은 배는 정말 맛있는 과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마이스터라는 타이틀은 되어야 뚝심 있게 맛있는 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일까?
맛있는 과일이란 무엇일까?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보기 좋게 담아내면 먹기도, 보기도 좋은 한 상이 차려집니다.
이를 맛있게 먹어주면 준비한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 하지만 무조건 보기 좋은 것만이 먹기도 좋은 걸까요?
예쁜 DNA가 있다
‘배’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의미로 상징적인 과일로 제사나 차례상에 꼭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과일이라 크고 예쁜 것에 집중을 많이 합니다.
때문에 생산자들도 당연히 크고 예쁘게 길러내려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신고배는 특유의 동글동글한 모양과 균일한 색깔로 우리나라의 대표 과일로 자리 잡은 품종입니다.
국내 배 수확량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신고배의 경우 보관성이 좋고 10월 중 수확하는 품종이라 추석 명절에 널리 쓰이는데, 9월에 추석이 있는 경우에는 비상이 걸립니다.
이럴 때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여 제사상에 어울릴만한 크기의 배를 생산해 내는데, 성장촉진제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를 빼더라도 인위적으로 몸집을 불린 탓에 맛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음은 자명합니다.
배는 명절이 지나면 잘 팔리지 않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맛있는 DNA
제사상의 기준으로 보아 '못생긴' 품종인 ‘추황배’는 10월 하순-11월이 수확철입니다.
보통 추석이 지난 후에 수확하는 배는 제값을 받지 못합니다. 제사에 쓰이지도 않을 것이고 과일로서 배를 즐기는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기도 해서입니다.
예쁜 신고 배보다 더 달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져 아이들도 함께 먹기 좋은 품종이지만 본디 타고난 까만 점 때문인지 추석에 맞춰 내놔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비록 생김새는 못생긴 배이지만 농부들은 몰래 숨겨두고 먹던 부드러운 식감과 새콤달콤한 매력이 있는 맛있는 배입니다.
‘예쁜 배는 제사상에 가는 배고, 못난 추황배는 입으로 가는 배다.‘
언젠가는 본질에 충실한 맛있는 과일들이 상이던 입이던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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