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다이어트
일요일 오후, 계모임 단톡방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말라깽이 남편이 푹 빠진 중국집이 있어 이틀 연속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친구.
“다이어트 중이라고 안 했어? 다이어터는 중화요리를 어떻게 먹을지 궁금하네.”
“구석자리에 앉아 상추에 짜장면을 싸서 먹었어. 탕수육은 일곱 개만 먹고. 상추에 짜장면을 싸서 먹으면 살이 덜 찐데.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다던데. “
상추에 짜장면이라니, 상상이 안 가는 조합이었다. 게다가 상추가 짜장면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은근이 궁합이 괜찮다는 상추짜장.
뿐만 아니라 떡볶이엔 찐 양배추를, 순대엔 깻잎을 같이 먹으면 혈당의 가파른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너튜브와 다이어트 카페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그녀.
떡볶이나 짜장면을 먹은 다음날은 늘 1킬로 넘게 체중이 올라있지만, 이렇게 먹고 나서는 다음날 증량이 없다는 것이다.
믿을만한 정보인가? 그녀의 다이어트 방법에 나도 귀가 솔깃했다. 이런 음식들을 평생 끊을수는 없다. 못 먹는 음식이 많으면 갈망은 더 커지니까.
얼마 전 계모임에도 상추를 한 보따리 가져왔던 친구, 덕분에 우리 대부분 크게 증량이 없었것 것도 사실이다.
만년 다이어터인 당신, 오늘부터 한쌈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