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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들

나를 위한 쓰기

by 글쓰는 오데트

두 달이 넘게 나의 글쓰기를 이끄는 동력이 있다. 바로 '글로 성장연구소'의 1일 500자 글쓰기인 별별챌린지이다.

매일 플랫폼에 일정 분량의 글을 올리고 그 주소를 카페에 공유해야 한다. 챌린지 없이 혼자 글쓰기를 했다면 귀차니즘의 벽을 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66일 그리고 자정 내라고 하는 분명한 기간 설정과 명확한 포상이 있어 두 달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챌린지를 시작했을 때는 이 500자 분량이 감이 오지 않아 부담도 되었는데,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쓰다 보니 1000자를 넘기는 일도 많아졌다. 글쓰기에도 근력이 붙는다더니 그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사실 글쓰기를 시작한 초반에는 글감이 없을까 봐 조바심이 났다. 떠오르지 않는 글감으로 몇 번 곤욕을 치른 후,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나에게 보내는 카톡을 이용해 메모해 둔다. 글감만 생각하다 보니 세상 모든 것이 글감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 플랫폼에 제목과 첫 줄만 적어놓으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게 오후에 완성이 가능했다. 첫 줄 다음의 내용은 오전 내내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몇 번의 글쓰기 후에는 대중들의 반응이 없을 때 안달이 났다.

‘내 글이 그렇게 재미가 없나?’

‘소재를 잘못 선택했나?’

‘제목이 너무 별로인가?’

‘공감이 안 가서 넘겨버리는 걸까?’

등등… 잘 나가는 타인의 글이랑 비교도 해보고 이유를 분석해 보았지만 조급함 때문일까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날들이 며칠이 지났을까, 컴퓨터를 열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독자가 없는 글쓰기는 의미가 없다지만, 나를 위해 글을 써보는 건 어떨까.’

글을 쓰면서 적어도 나는 내 글을 읽어주니까 말이다.

내가 나에게 편지를 쓴다고 해야 할까.

다들 글을 쓰면서 막혔던 회로가 뚫리고 고민하던 부분이 해결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얀색 종이 위에서 나와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니 그리 외로운 시간은 아닌 것 같다.

오늘도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해대며 이 글을 적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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