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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도 꿈을 찾고 있나요?(연재)
epi2. 자유로움이라는 독
by
글쓰는 오데트
Nov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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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빈주먹으로 올라왔던 5년 전에 비하면 나름 여유로운 타지생활이었다.
남은 퇴직금 덕분에 조그마한 전세방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이
1층에
있
었고 여자 혼자 살기에는 다소 위험한
동네였지만, 그
당시에는 고려하지 못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이사를 나오면서 내가 얼마나 위험한 곳에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원룸과 유흥가가 즐비한
동네의 1층 빌라, 게다가 겨울만 되면 눈 때문에 마을버스도 안 다니는 곳…
햇빛이 잘 들지 않아 24시
간
제습기를 틀어야 하는
방이었다.
우연히 찾아오신 친정엄마가 당장 이사 가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어
쩜 힘든 일을
겪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집에서 급하게 이사를 나가고 나서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복비를 두배로 걸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모로 부족했던 나는, 그즈음에 나처럼 타향살이 중인 남편을 만났다.
그는 고향이 전라도 나주라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부산이 고향인 내가 전라도 남편을, 그것도 서울에서 사귀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른들이 말하는 지역감정
은 없지만 서울에 오면 서울남자와 결혼하게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남편
덕분에 흥청망청이지만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억눌린 5년을 보상받듯 이직 메뚜기를 즐겼다.
단기 계약직과 파트타임을
오가면서 나의 필요성을 확인받고 싶었나 보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전국을
돌아다니는 그 생활이 좋았다. 그 시간이 나에게 독이 될 것도 모르고 말이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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