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들 준비하시고, 시작 !
각자 준비한 그리고 외워 놓은 각자의 문장을 달달달 외우기 시작한다. 토플 스피킹 시간이다.
녹음기를 켜두고, 20초 또는 30초 정도의 각자 준비한 템플릿을 외운다. 그리고 들어 본다.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한 스피킹은 떠들면서도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
뭐 들었나요? 여기서 핵심 내용은 뭐였나요? 토플 리스닝 시간이다.
"듣긴 했는데, 모르면 그건 들은게 아닙니다. 못들은 겁니다." 강사님의 말이 맞다. 내 마음도 한 대 맞았다.
리딩.
문장 분석을 해봅시다. 이건 뭐고, 저건 이거고.
영어 문법을 중, 고등학생 시절에 했던 것 같은데, 왜 머릿속에 남은게 없을까?
망각은 신의 축복이라고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신의 저주라고 여겨진다.
라이팅.
듣고, 써야 한다. 뭘 듣긴 했는데 뭐였더라. 받아 적어 놓은 필기들을 보니 더 심란하다.
그냥 써보자. 말을 만들어 내고, 했던 말을 조금 바꿔 다시 쓰고, 일명 양 늘리기를 시전한다.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실력은 느는 걸까? 고민이 될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냥 생각을 닫고 책상으로 가서 의자에 앉는다. 단어를 다시 외우고, 영어를 본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공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았다. 페이스 북과 인스타그램의 친구들의 사진들은 나에게 "너 뭘하고 있는거냐?"고 묻는 것 같았다.
그래서 소셜미디어도 닫는다. 사방을 닫은 뒤 사다리 하나를 잡고 올라간다. 위로 가면, 뚜껑이 있을 것이고, 그 문만 열면 나는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왜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동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왜 공부를 하고 싶은지. 왜 유학을 가고 싶은지.
사람마다 동기부여가 잘 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공부를 할 때에도 그렇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할까?
나의 경우엔 그렇지 않았다. 시험이 대부분의 목표였고, 점수가 나의 동기였다.
토플시험의 경우도 그랬다.
미국에 있는 대학원 입학을 위한 최소 점수들이 공유되고 있고, 그 점수를 만들면 된다.
그게 내 영어공부의 동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