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시스코 고야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
미국이 독립하기 전인 1692년 2월에서 1693년 5월 사이에 매사추세츠의 항구도시인 세일럼에서 마녀사냥이 일어났다. 이 재판은 185명이 수감되었고, 19명이 교수형, 1명은 고문 중 압사, 5명이 옥사하여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사건의 시작은 새로 부임한 새무얼 패리스의 딸인 9살 베티와 11살 조카 애비게일 윌리엄스가 발작과 이상행동을 보이면 서다. 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이 증상의 원인으로 마녀를 지목했다. 그 후 몸이 뒤틀리고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는 12명의 소녀가 더 나타났다. 그중 4명의 소녀가 마녀로 3명의 여성을 지목했다. 그들은 모두 마을에서 따돌림받던 여성이었다.
그 당시 교회는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면 새로운 삶을 얻는다고 믿고 있었다. 만약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공개 교수형에 처하게 된다. 교리에 따라 자백하고 회개한 후 관련자를 지목한다면 구원을 받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시기는 고문이 합법이었다. 결국 마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목되었다. 그 누구도 마녀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재판을 반대하던 양심적인 성직자조차도 마녀로 지목받았다. 결국 이 마녀 지목은 총독 월리엄 핍스의 아내가 마녀로 고발되고 나서야 멈추게 되었다.
세일럼은 1626년 청교도들이 정착한 마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여러 지역에서 유입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 특히 그 당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정신병에 대한 무지에 가까운 편집증 그리고 회개를 진실보다 우선에 두고 판결했던 종교적인 열정이 빚어낸 비극이었다.
고야의 작품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는 세일럼의 마녀재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주변의 스라소니, 올빼미, 박쥐 등 다양한 괴물이 잠들어 있는 한 인간에게 몰려든다. 우리가 이성을 외면하고 합리성을 부정했을 때 그로 인한 인간의 광기는 괴물이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다. 모든 세계인의 잠자는 이성이 깨어나길 기원한다.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
예술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년~1828년)
국적: 스페인
제작 시기: 1797년~1798년
크기: 21.3×15.1㎝
재료: 에칭과 애쿼틴트
소장처: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