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애정을 갈구하는 못난 여자가 되버린 것일까를 되돌아 보았다.
언제부턴가 그와 나는 주말이 되도 집에만 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나는 일이 끝나고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당신은 일이 바빠서 매일 밤 10시는 넘어서 집에 돌아오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참으로 많았다.
주말이 되도 토요일은 당신과 있을 수 없었다
당신은 일도 바쁘고 어머니도 뵈야 하니까 토요일에도 늘 밤 10시는 넘어서 돌아왔으니까
주말에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늘 남들과 행복한 주말을 보내는 것이 참 부러웠다
겨우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일요일에 당신에게 투정을 부려보았다
나도 당신과 근사한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돌아오는 말은 가시 돋힌 말뿐이었다.
근사한 데이트? 돈이 도대체 어딨는데? 이렇게 일요일에 집에서 쉬는 것도 데이트 아니야? 왜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데? 그리고 그걸 꼭 왜 남자가 계획해야 하는데?
당황해서 눈물만 흘렀던 그 여느 일요일이었다.
그 일 이후로 난 다시는 그에게 데이트가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나에게 그와 함께 할 유일한 시간인 일요일은 집에 있거나 동네 산책정도 였을 것이다.
그리고 참 씁쓸했던 첫번째 결혼 기념일의 날의 기억.
당신은 우리 결혼 기념일이었던 것 기억할 지 모르겠다
기념일 같은 것 잘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 알고 있었다
그날은 24시간이 참으로 길었던 것 같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내 마음이기에 일상처럼 지나가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 하루동안 한 마디라도 해주길, 당신이 돌아오는 시간에 작은 꽃이라도, 아니 작은 포옹이라도 해주길 손꼽아 기다렸다.
그 날 역시, 아주 평범한 일상처럼 지나갔다.
당신이 나와 싸우던 어느 날 말했다
자신은 자유로운 사람이고, 너 때문에 본인을 맞춰가고 싶지 않다고, 내가 바라는 것들 들어줄 생각 없으니까 안되겠으면 헤어지자고
어느날 일한다고 연락이 안되서 살짝 뾰루퉁해졌을 때도
상관없다는 듯이, 내가 예민한거라고 말했을 때도
참 많이 아팠다
난 그냥 바빴어, 미안해 한 마디만 듣고 싶었을 뿐인데…
오빠, 그거 알아?
나 오빠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원하던 것도 많은 거였어
그래서 사랑도 갈구해봤어
나 사랑받는 여자가 되고 싶었어
길가면서 지나가는 커플만 봐도 다 나보다 행복해보이더라
인스타그램만 봐도 다 나보다 행복해보이더라
나도 겉으로라도 행복해보이기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행복한 척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그것마저도 다 욕심이더라고
귀찮은 여자여서 정말 미안했어
그래서 시작했어 마음 정리
곧 말하려고 해, 우리 이별하자고
그런데 진짜 슬픈건 뭔지 알아?
그 이별, 오빠는 너무 쉽게 납득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슬퍼
새벽에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차갑고 외로운 밤 뜬 눈으로 지새우던
누구보다 당신한테 사랑받고 싶었던
페르소나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