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 인생에서 딱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우린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중 단 하나의 선택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사업 실패 후, 나는 무너졌다.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며 현실을 도피했다. 처음엔 단순한 위로였다. 한 잔, 두 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술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나 자신이 되어 있었다. 몸은 망가지고, 정신은 흐려졌다.
주변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졌고, 스스로도 나를 혐오했다.
그런 삶이 반복되면서 나는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삶에 대한 기대감도 희미해졌다. 마치... 터널 끝에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봤다. 흐릿한 눈, 부은 얼굴, 망가진 몸. 거기 비친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이대로 가다간 끝장이다.'
그때 결심했다. 단 하나의 습관을 바꿔보기로.
술을 끓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신 다른 무언가를 시작할 수는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책 읽기였다. 처음엔 몇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힘들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버텼다. 매일 10분이라도 책을 펼쳤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술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걸.
비록 시간은 짧았지만 분명 그랬다. 그래서 그 순간을 조금 더 늘려 보기로 했다. 술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시작이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점점 스스로를 되찾았다. 그전까지 나는 실패한 사업가, 알코올중독자, 도망치는 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나는 이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생겼다. 그리고 이 정체성이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회피했던 아픔과 실망, 분노를 글 속에 쏟아냈다.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술에 기대던 시간들이 줄어들고, 점점 더 온전한 내가 되어갔다. 그러면서 나는 달리기도 시작했다. 단순한 운동이었다. 땀을 흘리는 동안 내 마음과 몸이 조금씩 정화됨을 느꼈다.
그렇게 그것들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무언가 대단한 것들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했고,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지 않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열망한다. 드라마틱하게 뭔가 변화할 거란 기대가 서려있다. 하지만 변화는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찾아온다.
작은 습관 하나가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은 습관 덕분에 나는 나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었고, 무너지는 나를 붙잡을 수 있었다. 습관이 정체성을 만들고, 정체성이 다시 내 행동을 결정했다. 처음엔 작고 미약했지만 하루하루가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더 이상 실패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나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달리는 사람이다. 지금 당신도 삶이 버겁다면,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꿔보길 바란다. 무엇이든 좋다. 달리기를 시작해도 되고, 매일 한 줄씩 글을 써도 된다.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다음엔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면 된다. 그렇게 쌓인 작은 변화가 결국 당신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실패에 사로잡혀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오늘의 선택으로 내일을 바꿀 수 있다.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글 쓰는 재윤이었다.
'읽고, 쓰고 달려라.' 삶을 바꿔보고 싶다면
[우아한 실패자]를 읽어보세요.(링크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