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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이 바뀌면, 나도 바뀐다.

by 재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하루를 다 써버렸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기분.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싶은데, 또 내일도 똑같이 흘러갈 것 같은 날. 문득 어느 누가 해주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이 바뀌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래.

시간을 다르게 쓰거나,

사는 곳을 바꾸거나,

함께 하는 사람을 바꾸는 것.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진짜 그렇더라. 사람은 혼자서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보는 풍경,

가장 자주 듣는 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이 세 가지가 어느새 내 말투가 되고, 내 습관이 되고 내 삶이 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곁에 있으면, 당연했던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곁은 중요하다. 가볍게 가까워졌다가, 생각보다 깊은 영향을 받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 이 관계가 나를 이렇게 만들고 있구나.'


어떤 사람은 말없이도 나를 편하게 해 주고, 어떤 사람은 자꾸만 나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함께 있으면 괜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사람은 그냥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러니 우리는 가끔 멈춰서 물어야 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정말 괜찮은 사람인가?"

나를 웃게 만들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그런 사람인가?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행을 주는 사람인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인가?


결국 내 인생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매일 나와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거니까. 그 사람들의 말투, 표정, 에너지까지도 내 하루가 된다.


그러니까 곁을 잘 고르자.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곁에 오래 머무를 사람이라면,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사람이 나를 웃게 해 주듯.

나도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사람이면 좋겠다.



여기까지다.

오늘도 글 쓰는 재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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