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너와 나는 같다.

인간은 결국 똑같다.

by 재윤

뉴욕의 빌딩 숲에서든, 파리의 카페 거리에서든, 카이로의 사막 한가운데서든, 도쿄의 번화가에서든, 아프리카 초원의 별빛 아래서든, 남미의 정글 깊은 곳에서든,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아간다.
인종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종교가 달라도, 인간의 심장은 똑같은 박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똑같은 고요로 밤을 마무리한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먹고 싸는 건 똑같다.
왕궁의 황제도, 평원의 목동도,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몸은 결국 내려놓아야 한다. 인간의 시작과 끝은 그렇게 단순한 욕구 앞에서 모두 평등하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사랑하고 이별하는 건 똑같다.
세련된 언어로 고백하든, 서툰 손짓으로 마음을 전하든, 심장은 같은 떨림으로 두근거리고, 이별 앞에서는 같은 눈물로 무너져 내린다. 사랑은 인간을 가장 빛나게 만들고, 이별은 인간을 가장 연약하게 만든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똑같다.
첫 울음은 국적이 없고, 엄마의 품은 경계를 모른다. 아이가 울면 누구나 달래고, 넘어지면 누구나 일으킨다. 웃음은 함께 번지고, 성장의 기쁨은 어디서나 눈부시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술 마시고 취하는 건 똑같다.
포도주로 건배하든, 소주잔을 부딪히든, 맥주를 들이켜든, 결국 술은 인간을 조금 더 솔직하게 만든다. 기쁨을 더 크게 터뜨리고, 슬픔을 조금은 가볍게 풀어놓는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누군가 위에 서고 싶고, 누군가를 지배하고 싶은 욕망은 똑같다.
왕좌를 차지하든, 작은 자리라도 움켜쥐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타인 위에 서고 싶은 본능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선 순간, 외로움과 책임의 무게가 똑같이 내려앉는다. 높이 올라갈수록 숨이 막히는 건 어디서나 같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배고프면 먹고 싶고, 추우면 따뜻해지고 싶은 건 같다.
아프면 똑같이 고통스럽고, 치유되면 같은 미소로 안도한다. 웃을 때 같은 웃음을 짓고, 울 때 같은 눈물을 흘린다. 결국 누구나 늙어가고, 마지막에는 죽음을 앞에 두고 같은 두려움을 배운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다.
쌀밥이든 빵이든 옥수수죽이든, 식탁 위에 놓인 한 끼는 결국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 마음에는 국경도, 언어도, 이념도 없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결국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건 똑같다.
어떤 이는 명예를 원하고, 어떤 이는 눈빛 하나를 원하며, 어떤 이는 따뜻한 포옹 하나를 원한다. 모양은 달라도 본질은 같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과 인정이라는 불빛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미래를 불안해하고 동시에 희망을 꿈꾼다.
내일을 두려워하면서도 기다리고, 절망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붙든다.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일어나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간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기적이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인간은 문화는 달라도 결국 똑같다고.
우리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어와 옷차림, 집의 모양, 먹는 방식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물과 웃음, 우리의 사랑과 이별, 우리의 두려움과 희망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인간은 하나다. 그리고 너와 나는 하나다.

오랜 침묵을 깨고... 글쓰는 재윤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