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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맘이 알려주는, 출산 2주 전 준비해야 할 것들

꼭 필요한 것만 준비해 놓고, 애 낳으러 갑니다.

by 심연

셋째 임신 소식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전 기억을 더듬어 출산준비를 시작해 봤다. 무리하지 않고, 하루에 한 가지씩만 ^^


1. 산후도우미 구하기


중위소득 150% 미만인 가정의 경우, 출산 후 집에서 살림과 육아, 산모케어까지 도와주시는 산후도우미를 정부지원을 받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지원 여부는 보건소 방문 또는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고, 지원 대상이 된다면, 업체에 연락해 보자.


<좋은 산후도우미 구하는 TIP>

초산모의 경우 맘카페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기 도우미님을 고집하곤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해도, 엄마인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최고기 때문이다. 자신이 중요시 생각하는 것 5가지 정도 생각해 본 후, 업체에 말씀드리자.


나의 경우, 9시에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이들이 있어 8시 30분까지 출근해 줄 수 있는 사람, 경력 2~3년 이상의 아이를 좋아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만약 내성적인 성격의 엄마라면 조용한 이모님을 원한다고 하면 된다. 만약 요구사항을 제대로 전달했는데도, 배정받은 도우미님이 나와 맞지 않다면 업체에 연락하면 된다. 그럼 신속히 다른 분으로 신경 써서 바꿔주신다.


산후도우미 신청은 출산 40일 전부터 가능하다. 그러니 막달에 천천히 알아봐도 충분하다. 산후도우미와의 생활이 걱정되는 분이 있다면 이전 글 <젊은 애 엄마가 엄마뻘 이모님 상대하는 법>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c998a45041ef463/160




2. 출산가방 싸기


셋째 엄마의 출산가방은 단출하다. 꼭 필요한 것만 챙기기 때문에 작은 캐리어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


(엄마용품) 산모수첩, 신분증 / 압박스타킹, 손목보호대, 수술용 복대, 시카밴드 / 맘스안심팬티, 생리대(中1, 大2) / 임부레깅스, 카디건, 슬리퍼, 수면양말, 무압박양말, 속옷(수유브라), 수유패드 / 텀블러, 구부러지는 빨대, 수세미, 주방세제(소량) / 손소독제, 마스크, 물티슈, 마이비데 / 기초케어 화장품, 세면도구, 머리끈, 영양제(철분 등) / 노트북, 책, 다이어리, 필기구, 핸드폰 거치대, 멀티탭, 충전기

(아기용품) 손수건, 배넷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아기 양말, 모자, 아기유산균, 비판텐


출산 유경험자로서 이 정도면 3주간 걱정 없이 충분하다 ^^




3. 육아용품 세척 및 정리


첫째 출산 때는 SNS에서 유명한 육아용품을 모두 사놓고, 젖병 열탕소독에 손수건, 의류 애벌세척 등으로 바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육아용품 준비나 젖병 열탕소독 등은 아이가 왔을 때 해도 충분하다는 걸 둘째 출산 때 느꼈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몸은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잔머리만 늘어난다.^^; 이번 셋째 출산 때는 아이가 집에 왔을 때 바로 쓸 것들만 준비해 놓고 갈 생각이다. 당장 아기에게 입힐 옷과 쓸 손수건, 눕힐 이불과 역류방지쿠션 커버 세탁 정도 말이다.


아기침대, 카시트 등 설치는 남편에게 맡기고, 젖병, 쪽쪽이, 분유, 기저귀 등은 조리원에서 주문할 생각이다. 첫째 때 배앓이 방지로 유명한 젖병을 미리 샀었는데, 아이가 거부해 조리원에서 쓰던 그*맘 젖병으로 재구매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었는데, 한 번밖에 못 써서 얼마나 아까웠는지 모른다.


그 뒤로는 미리 구입하지 않고, 아이가 조리원에서 잘 사용하면 집에서도 같은 걸로 구입해서 사용한다. SNS에서 유명한 제품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내 아이에게 맞는 제품이니 말이다.


신생아 용품 준비 관련해서 더 팁을 남기자면,

1. 분유는 조리원에서 구입하자. 인터넷 최저가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2. 산후도우미는 조리원 퇴원 당일부터 부르자. 아기 용품 정리를 신속정확하게 도와주신다.


출산 전에 모든 걸 다 준비하겠다는 부담은 내려놓자. 지내면서 하나씩 채우면 된다. 그리고 우리에겐 쿠팡 로켓배송이 있지 않은가! 생각나면 그때그때 사면된다. ^^




4. 엄마의 부재 기간을 위한 대비


사실 첫째나 둘째가 있는 경산모들은, 출산보다 엄마 없이 집에 있을 아이들 걱정이 더 클 것이다. (큰아들인 남편 포함 말이다.) 약 3주 간 매끄럽진 않겠지만, 그래도 집이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아기 낳으러 가기 전 집 안 여기저기 기름칠을 해줄 필요가 있다.


출산하러 가기 전, 옷장과 장난감방, 약통을 정리해 놓고 갈 생각이다. 남편이 허둥지둥 헤매지 않도록 말이다. 불안감은 없진 않지만, 아빠 경력 5년 차인 남편을 믿기로 했다. 엄마가 없어도, 집은 어쨌든 돌아간다. 네모 바퀴로 삐그덕 삐그덕 거리겠지만...^^: ㅜ


(좌) 아빠표 등원룩, (우) 엄마표 등원룩


엄마가 조리하러 간 기간 동안, 남편과 함께 아이들 육아를 도와줄 분을 구하면 금상첨화다. 셋째 출산 예정일이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안 가는 설 연휴와 겹쳐 걱정이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연휴기간 동안 시댁 식구들이 우리 집에 와 남편을 도와주기로 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겠다, 이제 엄마가 자리를 비운 3주 동안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일만 남았다. 남편은 아이들 잘 돌보고, 아이들은 아빠말 잘 따르고, 그리고 나는 셋째를 건강하게 낳고, 몸조리 잘하고 나오는 것.


출산 경험이 있어도, 여전히 출산을 앞두곤 긴장이 된다.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2주 동안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차근차근해나가야겠다. 출산을 앞둔 모든 예비 부모님들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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