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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연 Nov 03. 2023

부자가 되는 결혼 VS 가난해지는 결혼

결혼 후 부자가 되고 싶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 아닌, 배우자를 봐라

33


결혼시장에서 33은 굉장의 유의미한 숫자다. 33은 남자 평균 초혼연령이기도 하고, 결혼을 하는 데 필요한 평균 자금인 3억 3천만 원의 앞 두 자리이기도 하다.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남자가 집을 해오고, 여자가 혼수를 준비하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대신 예비부부들은 결혼 전부터 함께 대출을 알아보고, 상환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요즘 일반 직장인의 결혼식장에는 신랑과 신부 그리고 은행에서 데려온 빚이 함께 입장한다.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았어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이 노후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는 상태에서 여유자금을 지원해 준 게 아니라면, 지금 받은 그 돈은 나중에 부모님 노후를 위해 갚아야 할 빚이 된다.


어느 30대 초반 직장인의 결혼식장


경제적 이유 때문에 결혼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부는 대물림되며, 혼자 살기도 팍팍한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삶이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집도 있고, 열심히 아끼고 저축해서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집도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주택자로 임대사업을 하며 떵떵거리고 사는 집도 있다.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시작한 부부는 어떨까? 사람들은 남들보다 앞서서 시작하면, 골인지점도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 by 사람이다.


부모님에게 돈만 받고, 돈을 대하는 지혜나 투자방법 등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초기자본금을 비트코인이나 전세사기 등으로 날리기 부지기수다. 고소득자도 마찬가지다. 연봉만큼 소비도 크다면 적은 연봉으로 아껴 쓰는 사람과 돈을 모으는 속도에서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결혼을 할 때 중요한 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머릿속에 든 경제관념이다.




결혼을 한 지도 10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이제 갓 결혼을 한 신혼부부를 보면 이 부부가 10년 뒤 부자가 될지, 아니면 매일 돈 때문에 싸울지가 보인다.


1) 부자가 될 신혼부부는 아이가 없을 때 많이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한다. 하지만 가난해질 부부는 아이가 없을 때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아니면 못 논다며 저축과 투자보다는 여행 가고 노는 데 돈을 흥청망청 쓴다.


2) 부자가 될 신혼부부는 투자 공부에 적극적이며, 부동산 임장을 데이트처럼 다닌다. 하지만 가난해질 부부는 임장이라는 단어의 뜻도 모른다. 그리고 전세계약 만료 무렵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그제야 부랴부랴 대출을 알아본다.  

 

3) 부자가 될 신혼부부는 돈을 하나로 합친다. 경제공동체인 서로를 믿으며 선 논의 후 소비를 한다. 반면 가난해질 부부는 합리적인 척하며 반반을 강조한다. 서로를 믿지 않고, 몰래 뒷주머니를 찬다.


결혼은 2인 3각경기다. 한 사람이 많이 벌고, 조금 쓰더라도 다른 사람의 소비가 많으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어느 한 사람만 잘한다고 잘 살 수 있는 그런 단순한 구조가 아니다. 그러니 결혼 후 부자가 되고 싶다면 상대의 통장의 잔고가 아닌, 그 사람의 잠재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눈을 먼저 길러야 한다.




앞으로 연재를 해나갈 <부자가 되는 결혼, 가난해지는 결혼> 브런치북에서는 25살에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 없이 결혼을 했지만, 결혼 7년 만에 자산 규모를 10배로 불린 우리 부부의 재테크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결혼 7년 만에 어떻게 1억에서 10억까지 자산을 늘려나갔는지 그 과정을 따라 올라가며 그 속에서 배운 투자 방법과 돈 관리법, 그리고 부부가 꼭 지녀야 할 마인드 등을 이 책 속에 꾹꾹 눌러 담아볼 계획이다.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라 최대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일궈간 과정을 적는 것이다 보니 글 속에 얼핏 얼핏 사랑이 묻어날 수는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 맞잡고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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