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는 자유
요즘은 부쩍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쩌다 찍힌 사진을 봐도 활짝 웃는 모습이 많이 잡힌다. 아직은 내 웃는 얼굴에 익숙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는 왜 이리 인상을 쓰고 있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에 나온 뒤로는 웃음이 많이 사라졌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웃는 낯을 하고 있으면 왠지 나를 깔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굳은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에서는 웃고 있으면 실없는 놈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웃으며 일을 받으면 일거리가 더 많이 들어왔다. 좋은 마음으로 받아주면 야근을 밥먹듯이 해야 했다. 거절을 못하니 주말이나 연휴 근무도 내 몫이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성격도 우울해졌다.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무조건 사회 탓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내게도 책임이 있으니 말이다. 자신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내게 자신이 없으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만 했다. 웃고 있으면 자꾸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인상을 쓰고 있으면 일이 좀 덜 들어오는 착각에 빠졌다. 아마 큰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평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보니 사진을 찍어도 웃는 것이 어색하기만 했다. 모임에서도 마음껏 즐기지 못한 모양이다. 표정이 항상 굳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표정이 달라졌다. 많이 웃고 목소리도 밝아졌다. 가끔 전화가 오면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소리를 듣곤 한다. 글로 시작한 변화다. 글을 통해 답답한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정이 밝아졌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목소리도 밝아졌다.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그냥 좋은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매일 글을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