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꽃
장미는 그 자태만으로 아름답고
코끝 향내는 나의 무심함을 조롱한다.
라난큐러스는 겹겹이 고급스러워
보호해주고 싶으며,
양귀비 너는 그저 화려하지만
손대면 그 열정에 델 것 같아 무섭다.
해바라기는 하늘을 향해 마냥 순수하며
거베라는 방긋방긋 마구 어린아이 같다.
백합은 거룩함으로 날 취하게 하여
늘 곁에 새롭게 두고 싶고,
수국은 아기자기 풍성함으로
주변을 사랑하기 충분하다.
코스모스는 예뻐서 위험해 보이지만
위태위태 그 아찔함보다 강하며,
국화는 스스로 사계절을 담아내어
보는 이를 절로 겸손하게 한다.
길가에 핀 널 보다 멈춰 서서
가을 담은 소국을 선물 받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