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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울 Oct 19. 2023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것을 하는 사람은 독보가 된다.

[프롤로그]

한 우물 파고 있는 사람은 주변을 돌아보는 시야가 좁아진다. 익숙함이 가져온 편안함 때문일까?


시작할 때는 걷고 있는 길을 몇 번씩  의심하기 때문에 곁길을 열어두곤 한다. 그러나 어느덧 가까워진 적응으로 곁길에 대한 갈망은 차츰 줄어들게 된다.   

  

요양보호사 강사로 16년 동안 한 우물만 파고 있던 나도 곁길에 대한 갈망이 없었다. 다른 직업을 가져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 전부터 SNS를 시작하며 곁길에 대한 갈망이 움을 틔우기 시작했다.   

  

출처: unsplash

 메마른 땅에 단비를 뿌리듯 ‘도전’이라는 빗방울을 조금씩 뿌려보게 된 것이다. 이 빗방울과 동행하며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했다.


그 만남이 좋아서 계속적으로 갈구하다 보니 어느덧 출간 작가가 되어 있었고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경험들은 나에게 도전을 할 때마다 한 발을 당당히 내딛을 수 있는 신호탄이 되고 있었다.

'시작'이라는  행위를  가장 빠른 속도로  막아서고 있는  장애물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실패를 미리 걱정하는 마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라는 단어는 어느 시점에서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임종에 임박해서만  유효성을 허락하고 싶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기회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판단을 섣불리 하지 않는 삶이  되길 늘 바라고 있다.

  

2023년 3월에 평생교육원에서 치매예방 인지활동지도사 강의 제안을 받았다. 교육시간 40시간과 교재 한 권이 주어졌다.


혼자 40시간을 모두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교육원에 소속되어 있는 강사님들과 강의시간을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강을 며칠 앞두고 다른 강사님들로부터 강의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결국 40시간은 온전히 내 몫이 되었다.     


부담을 덜어보려다가 더 많이 안게 된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다 번뜩 스쳐가는 생각 하나를 잡았다.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것을 하다 보면 나만의 또 다른 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었다.


난 이 방법이 독보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은 아무도 걷지 않았던 하얀 눈밭에 짙은 발자국을 새기며 걷는 초행길과 같다. 난 이 길에 발자국 하나를 새겨 보기로 했다.


한 발자국을 떼는 순간 예측했던 대로  많은 장애물과 마주하게 다. 강사진도 건너야 할 장애물이었지만  교재도 마찬가지였다.  교재를  열어보는 순간 난감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기를 함께 진행해야 할  수업  같은데 이론만 가득 담긴 교재로 진행하는 수업은 머리 커지는 지식 자랑이 될 것 같았다.


 지도사(리더)는 머리만 큰 사람은 필요없다. 머리만큼 가슴도 뜨겁고 손발도 활발히 움직일 줄 아는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그렇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나 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실기 교재 집필에 도전한 것이다.  국비지원 교육이라 교재 사용 여부도 노동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문제없이 통과가 되었다.  


직접 집필한 책으로 수업하는 기분은 글  안에도 담기 힘들 만큼 벅차다.


렇게 시작한 인지활동지도사 강의는 매달 개강을 하며 내 안에 숨어있던 잠재력을 꺼내는 시간이고, 함께 했던 수강생들에게 찬사를 받는 수업이 되어 가고 있다.     

 

난 인지활동 지도사 1기 첫 수업을  개강하며 마음속에 한 가지를 새겨 놓았다.


 ‘마음이 즐거우면 만사형통입니다.’      


웃음은 초조함뿐 아니라 불안감도 줄여 준다. 13세기의 기록에도 외과 의사들이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웃음을 의학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웃음 치료가 하나의 대체의학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또한 웃음은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엔드로핀 등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한다.


더불어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할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같다.      


치매로 인한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마음을 즐겁게 하면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지도사, 리더)부터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실천하는 강사가 되기 위해 난 오늘도 회춘을 선택했다.     


10살의 놀이대장으로 돌아가 강의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언니 오빠들과 한판 놀이를 즐긴다. 그 놀이가 가져다주는 흥에 취해 삶까지 신명 나게 돌아간다.


여러분도 글 속에 담아둔  흥에 한번 올라타 보겠습니까?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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