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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울 Sep 08. 2024

변함없는 응원이 만들어준 좋은 소식 전하고 싶어요.

sns를 시작하고 만 3년 동안 좋은 소식을 많이 만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소식은 조금 더 특별한 소식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SBS 방송 작가님의 제안이라 특별한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고 찐 이웃이라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할 때가 있었다. 그때 아무 이력도 없던 한 사람에게 간절하게 작가의 꿈을 꾸게 했던 소중한 분이 있다. 그 간절함 덕분에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될 수 있었고, 오늘도 현재형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강의하는 간호사로 살고 있다.  

   

한 발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내 꿈을 늘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가끔 전해주러 찾아오는 그리운 이웃이다.     

이분이 언젠가 이런 댓글을 남겨 준 적이 있다.


“앞으로 너울님을 모르는 분들보다 아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늘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었던 분이라 이날의 댓글도 깊은 감사를 담아 마음에 담아 두었다.      

방송국 작가님의 제안을 받고 문득 이 댓글을 떠올렸다. 방송 출연 한 번 한다고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맞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라는 사람이 알려지기보다 “나라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알려지길 바라고 있다.


17년 동안 요양보호사 양성강사로 살아오며 항상 마이너리티라는 생각을 했다. 겉으로 보기에 “강사”라는 타이들이 있으니 화려한 무언가를 떠올릴지 모르나 내 직업의 강사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50~60대 분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고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자격증 취득 후 일을 하지 않기로 가장 유명한 자격증이기도 하다.   

  

“일이 힘들다.” “돈이 되지 않는다.” “ 자존심이 상한다. ” 등등 요양보호사로 일을 해본 사람들이 그만두며 남기는 말들이다. 돌봄은 생각만큼 만만하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이 힘들어도 보수가 좋으면 인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분야도 아니다.   

  

오로지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은 “사명”이라는 글자만 깊이 새겨둔 사람들이다. 나 역시도 시간당 적은 강의비를 받고 이곳에 17년째 머물러 있는 이유다. 지금은 요양보호사 강의 외에 다른 강의들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강의비 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열 배 이상의 강의비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요양보호사 강의를 줄이지 않았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귀한 강의이고 사명감이라는 글자를 가슴에 새길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제자들을 양성할 때 하나를 목표로 둔다.   

  

힘이 들고 돈이 되지 않아도 그 자리를 지켜갈 수 있는 뚝심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결심이다.

“나라는 사람이 하는 일” 은 내 노년을 내가 책임지기 위해 현재의 희생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지혜로운 자들을 양성하는 일이다.     


이런 마음이 방송을 통해 흘러가길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17년 전 요양보호사 강의를 처음 시작했던 날을 떠올리게 했고, 그간의 모든 여정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귀한 제안과 만난 것이 기쁨이자 행운이다.     

더불어 진심을 담아 응원하는 메시지는 현실이라는 선물이 되어준다는 것도 경험한다.  

   

김종원 작가님의 도서 <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며 기억해야 할 사람들은 내가 저 바닥에 웅크리고 벌벌 떨고 있을 때 중간중간 내게 소식을 묻고 다가온 사람들이다. “ 잘 지내니? 소식 궁금해서 연락했어. 늘 네가 잘 되길 바라고 있어. “

그러므로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또 따뜻한 이 3마디의 말을 해주는 사람을 꼭 붙잡아야 한다. 늘 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세상에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절대 그들을 놓치지 마라. 그건 당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이다.     


바닥에 웅크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보내주는 진심의 응원은 다시 꿋꿋함을 찾아가게 해 준다.  희망이 가득한 좋은 일과 마주할 때도 역시나 진심이 담긴 응원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어쩌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보내주는 응원이 더 큰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같이 아파해주고 힘든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람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잘 되고 있는 상황을 같이 기뻐해 주는 것은 몇 배나 힘든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내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지 나를 응원하고 기도해 주는 분들 덕분에 조금씩 성장이라는 단어와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성장을 하게 될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하게 꼭 알아두고자 하는 한 가지는 감사다.     


내가 잘나고 특별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네가 잘 되길 바라고 있어.”라고 보내주는 응원들이 발휘하는 사랑의 아우라다.


그 아우라가 감싸준 따뜻한 온기를 나 역시 부메랑처럼 되돌려 주고 싶다.     

“네가 잘 되길 바라며 보내주었던 그 소중한 마음을 저도 돌려보내 드립니다. 당신이 꿈꾸고 희망하는 모든 일도 다 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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