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 같아? ” 이런 질문을 주변사람들에게 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내 자신에게는 꽤 많이도 물어봤던 질문이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알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할 때도 있었다. 솔직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찾아드는 감정을 거부하지 못해서 그랬을 것이다. 그 모습을 이제는 조금 더 사랑해 주기로 했다.
그때 마주하는 것이 눈물이다. 오늘도 두 뺨으로 슬그머니 흘러내리는 눈물을 만났다. 누가 있든 없든 감정이 밀려드는 순간은 그냥 그렇게 받아들인다. 오늘은 충분히 울어도 될 만큼 내가 자랑스러웠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낸 날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약속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약속은 내면의 약속이다.
“우리 어떤 상황이 찾아오더라도 내면의 약속만큼은 꼭 지키기로 해요.”
3년 전 어느 누구와 했던 이 약속을 난 아직도 지켜가고 있는 중이다.
우연히 찾아온 KG이러닝의 간호실무 30강 개발을 얼마 전에 끝냈다. 주어진 시간보다 해야 할 과제들이 넘치는 프로젝트 였다. 감사하게도 내 이력을 보고 KG에서 연이어 또 다른 이러닝까지 개발하게 되어 정신 없는 11월을 보냈다.
해보지 못한 것을 할 때 찾아드는 두려움과 걱정이 주저함을 불러내기도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면 반드시 끝은 온다는 것을 알기에 주저함 대신 도전을 선택했던 일이다. 경험이 쌓이면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
왜 기회가 안 오지? 라는 말을 한다면 그건 아직 기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필요 없다. 내 자신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된다.
그것이 꾸준함이고, 그 꾸준함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굳건한 믿음뿐이다. 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반드시 기회는 찿아 온다. 그때는 찾아오는 기회와 만들어 가는 기회를 둘 다 누리는 축복과 함께 하게 된다.
세 번째 이러닝 제안이 나에겐 축복이었다. 두 번째 이러닝 촬영이 끝난 날 바로 미팅이 시작되었고 일주일 안에 8차시의 이러닝 원고를 작성해야 하는 과제를 얻었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지만 도전하기로 했고 오늘 그 첫 번째 허들을 거뜬히 넘었다. 일주일 내내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다. 올해는 병원동행매니저 강의를 하느라 주 6일 근무자로 살아 온지 1년이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해냈다는 것이다. 불편하고 조급하고 걱정되고, 수면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런 상황들이 나를 막아서지 못했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한 시리즈로 2025년까지 이어지는 4탄의 이러닝인데 강의 대상자가 현장에서 근무중인 요양보호사들이다.
첫 이러닝은 간호사를 위한 강좌였다면 두 번째는 요양보호사를 위한 강좌가 되었다. 아주 신기하게도 내가 집필하게 된 첫 책이 [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였고, 두 번째는 [너울샘의 요양보호사 과외노트]문제집이다.
나에게 간호사로서 임상경력은 어디에도 자신 있게 내놓기에는 조금 짧은 년수인 4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짧은 경험도 헛되지 않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어 더 없이 감사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개발하게 된 이러닝도 책 집필 순서와 동일하다.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모두 쏟아 낸 후에야 요양보호사들에게 찾아가는 발걸음을 허락했다.
한 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과제들이 더 남아있다. 촬영도 있고,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과제들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닝 개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원고 집필이 가장 힘들다. 그 허들을 오늘은 거뜬히 넘어 한 숨 돌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글을 써가며 고군분투 했던 시간들을 회상한다.
그리고는 감탄한다. 내면의 약속을 지킨 사람이 되었으니까.
더불어 감동한다. 아직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제 감사한다.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찾아와준 그 발걸음이 너무도 소중하니까.
앞으로도 세가지는 늘 동행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