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배려였다.
가만히 있는 것처럼 힘든 일이 없다.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리고
내 생각이 움직이며
나를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을 참아내고 견뎌주는 것이 때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담는 일이다.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믿음이었다.
가만히 있는 것처럼 조급한 일이 없다.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리고
내 생각이 움직이며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안을 가라앉히며 기다려 주는 것이 상대에 대한 믿음을 담는 일이다.
가만히 있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나와의 관계를 다듬어 가는 시간이다.
나와의 관계가 좋아야 타인과의 관계도 좋은 사람이 된다.
그러니 내 안의 나부터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내 안의 불안부터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TV 프로그램이 있다. 2024년 야구 1등을 했던 기아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이다. 감독 옆에 있던 한 선수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감독님, 가만히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이번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그러데 정말 1등 구단이 되었다. 나도 좋아하는 감독님이지만 이 장면을 보고 그분이 더 좋아졌다. 가만히 있으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량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에 승리 구단이 되었겠지만 그 선수들을 믿어준 감독 역시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기아 구단을 아는 팬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감독이 꽤 고집스럽다는 것이다. 기아의 광팬인 서방님도 늘 같은 소리를 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나니 그건 고집이 아니라 뚝심과 믿음이었다는 것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은 가만히라는 글자를 내 삶에도 새겨가고 있는 중이다.
가만히가 만나게 해 줄 시간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뚝심을 발휘해 본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하루를 살지만 오늘도 나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
인내한다.
결국 나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도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해하지 말자.”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