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튜드 전문 강사가 되어 보려 합니다.

<디멘시아 도서관 에서 시작하는 발걸음>

by 너울

우리나라 유일한 치매전문 도서관인 디멘시아 도서관에서 “휴머니 튜드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다. 휴머니튜드의 전반적인 내용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수업이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인간다움을 존중하기 위해 어떤 자세와 태도로 다가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이다.


휴머니 튜드와 관련된 영상과 책을 만난 후로 그 마력에 빠져 어떤 강의든지 이 기법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강사가 되었다.


그런 극성 때문이었는지 안동에서 처음 강의 제안을 받고 상주를 거쳐 송산 도서관, 화성시 복지재단 등등 여러 곳에서 강의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몇 번의 강의를 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기법들이 흘러나오는 것은 아니다.


외부 강의장에서 강의를 할 때마다 깨달았던 부분은 하나다. 내가 양성하는 요양보호사들은 그런 기법을 잘 모르고 졸업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직감한 후 내 과목이 아니어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휴머니 튜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횟수로 3년 이상을 갈고 닦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스킬이라는 것을 쌓을 수 있었다.


역량이 채워져야 좋은 기회도 찾아온다. 나에게 디멘시아 도서관에서 제안한 휴머니 튜드 강의는 그 어떤 곳보다 의미 있는 곳이다.


치매 돌봄을 잘 하기 위해 요양보호사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아주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찾아가는 발걸음은 치매도서와 디멘시아 뉴스 기사였다.


그런데 디멘시아 뉴스 편집국이 디멘시아 도서관과 연결이 되어 있던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 디멘시아 뉴스 편집국장님을 뵙게 되었고, 마치 짝사랑을 하다 틀켜 버린 사람처럼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이내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를 찾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함박 웃음이 쏟아기지도 했다.


말로는 모두 담을 수 없는 수많은 감정 주머니들을 한 가득 품은 채 4회차의 강의를 마칠 수 있었다. 한 번의 특강으로 끝나는 수업이 아닌 1년에 4회 정규과정으로 채택을 해주신 덕분에 몇 달 후 그곳을 다시 찾는다.


디멘시아 편집국장님이자 작가님이 휴머니 튜드 강의 1회차 블로그 후기에 댓글을 남겨주셨다.

“휴머니 튜드 강사와 책 저술로 오은영 박사를 뛰어 넘으시길 응원합니다.”


이 문장을 읽고 너무 부끄럽고 과분한 말씀이라 몸둘바를 모를 정도 였다. 4회차 강의를 모두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라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의 경력이 17년이 되어도 낯선 곳에서 처음 진행하는 강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맞붙는다. 결국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자만 보다 조금은 떨리는 그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의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있어야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결과가 좋다. 내 생각이 아닌 나를 그곳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을 믿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디멘시아 도서관 강의가 이제 마무리 되었다. 한 번의 특강이 아닌 정규과정이 되었으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만나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그런데 그 희망을 이제는 기록에 담아보려고 한다. 국장님의 응원처럼 휴머니 튜드 전문강사가 되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일회성의 강의 요청이었지만 앞으로 디멘시아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할 때 마다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과 감정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묶어두려고 한다.


이 글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