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못 만난다면, 감당이 가능한가? -if only-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3년 지기 친구이다.
좋아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항상 사랑은 근거 없이 해왔다(19살 때까지). 사랑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는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그저 설렘이 가득한 감정을 가지고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사랑은 평온한 바다에 쓰나미가 몰려오듯이 크게 몰아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온하게 지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지듯이 나를 안정적이게 만들지 못했다. 그런 사랑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고 나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미성숙한 사랑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이제는 안정적이고 고요하면서도 가끔씩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고 또 파도가 밀려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채 지낼 수 있는 사랑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항상 나에게 편함을 주면서 신뢰감을 조금씩 쌓아서 이제는 무너지지 않을 만큼이 되어버리고 가끔씩 나에게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동과 말들을 하는 그 친구는 21살인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애매했던 나의 감정들이 굳어가면서 언젠가는 확신으로 바뀌고 이제는 표상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카페 아르바이트하던 사장님이랑 대화할 때였다. 사장님에게 나는 꼭 그 친구랑 결혼하겠다고 했더니 헛웃음과 함께 "뭔 벌써 결혼 상대를 정하니 너 나이 때는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봐야지"라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결혼한 유부남에게 조언을 받았다. 나는 꼭 그 친구랑 결혼하겠다는 50을 바라보는 결혼한 사람에게는 그저 소꿉놀이하는 꼬마의 터무니없는 말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하나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나버렸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3년의 신뢰, 편안함, 행복, 웃음, 거기에다가 이쁜 외모까지 갖춘 여자가 내 옆에 있다. 이보다 더 나은 여자는 있을 수가 없다. 흔히 평생에 한 번은 인연이 온다고 하는데 그 인연이 난 이 친구라고 생각이 확신을 거듭해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못 만난다면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은 이 인연에 계산 없이 사랑을 하고 기다릴 것이다. 그 친구에 마음을 얻을 때까지.
-사랑은 계산 없이 하는 것이고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는 모르는 것이 아닌 무궁무진한 근거들로 가득 차서 어떤 하나를 손꼽을 수 없는 것뿐이다.-
이미지- if only 영화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