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모순
모순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라는 구절을 보고 의아해했다. 내가 추구하는 사랑에서는 믿음이 기반되었기 때문이다. 솔직함과 믿음을 놓고 봤을 때 상당한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알기 쉽다. 그런데 솔직함이 극약이라니 나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글을 더 읽자 나의 사랑의 가치관에 대해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글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 나은 나를 보여주기를 원하고 비루한 자신의 부분적인 모습들은 감추기를 원하다고 한다. 지극히 공감이 되었다. 사랑의 가치관과 다른 말이었지만 난 이 말을 보자 책을 덮고 생각에 빠졌다. 그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진실을 보여줄 수는 없는 걸까?, 진실과 비루한 모습까지 보여준 상대방은 날 사랑하지 않고 있었던 걸까?, 모든 것을 보이고 그것을 품어주기도 하면서 서로 기댈 수 있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이때가지 해왔던 사랑들을 보고 지금 탄 버스 옆에 쑥스러워하고 내숭 떨면서 전화하는 여자를 보니 내가 생각해 왔던 가치관의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단연코 내가 좋아하는 여자 때문이다. 그 친구는 나한테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나를 의지했는데 나랑 전화할 때 다리를 가만히 못 있거나 목소리 변조가 된 적은 없었다. 도대체 뭐가 사랑일까 사랑이란 사람마다 색다른 유형이 있다고 생각은 했으나 이 합리적인 충돌의 결말은 내가 답을 내야 하는 시험지의 질문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