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는

봄의 반가운 손님들

분홍색, 노란색, 흰 색


수줍게 웃는 녀석들도 있고

나 좀 봐라 하며

으스대는 친구들도 보인다


으 추워

언제 봄이 오려나 했건만


이렇게 화사하게 꽃은 피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벌써 초록의 물결이

산천지를 덮고 있다


피고 지기

그 자연의 순환


꽃들은 그저 피고 지었을 따름인데


와 예쁘다

어 벌써 봄이 끝났네


말했던 건 나였구나


그렇게

시절들도 피고 지는구나


지는 꽃들

제발 지지 말고 계속 있어줘!

라고 말한들 지지 않을까


오죽하면 플라스틱 조화가

더 좋다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는 요즘


지는 건 지는대로 두어야 할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말라던 말씀들

한참 지어있다 가슴 한 켠에서 다시 피어나는구나


지는 꽃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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