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날에도, 나는 글을 썼다

불안했던 하루의 끝, 다시 나를 믿기로 했다.

by 서녘

어제와 오늘,

겉으로 보면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늘 하던 대로 글을 썼고,

계획한 일들도 하나하나 해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흘러가던 오늘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무겁게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바깥 풍경은 맑고 평화로운데,

내 안은 잔잔한 물결이

끊임없이 일렁이는 기분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건

어제와 똑같지만,

마음은 어제와 다르게 불안했다.


‘왜 지금, 이런 기분이지?’

이유를 붙잡아보려 했지만

딱히 정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는 사실이

이 조용한 불안을 데려온 게 아닐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숫자는 멈춰 있고,


반응은 고요하고,

성과는 마치 없는 듯 지나간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 길이 맞는 걸까?”

그 질문들이 고요한 마음에 스며든다.


이 길을 선택한 것도 나고,

계속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나인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면

그 모든 다짐들이

가끔은 덧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스로를 믿기로 한 다짐도,

때로는 작은 틈에서 흔들리곤 한다.


끈기와 확신 사이에서

묘한 흔들림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이 자리에 앉았다.


하고 싶은 마음 하나만으로,

‘계속할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스스로를 다시 다독이며.


성과가 없는 날에도,

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건


내가 아직 이 길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이 하루의 기록들이

언젠가 나를 증명해주길.


흔들렸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날의 마음이


내일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글감이 없어도 써야 하는 하루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