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니
"그냥 산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다"
"화가 나더라도 그러려니 한다"
나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주로 심리학 책을 자주 보는 편이다.
심리학 책들을 보면 위의 3가지 문장은 거의 국룰처럼 만나볼 수 있다.
'나도 그래야지.'
'맞아, 바꿀 수 없는 부분에 스트레스받지 말자'
등등, 책을 읽는 순간 되뇌고 혼자 위와 같이 다짐하곤 한다.
어느 유튜브에 출연한 심리 상담사의 말을 듣고 그것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마라톤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Body controls mind)
이 모든 것들은 기본적으로 화가 많은 나를 위해 나 스스로 행동하고 있는 노력들이었다.
적어도 일을 할 때에는, 상대방을 파트너로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일을 해오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나를 업무의 파트너라고 간주한다면, 업무에 대한 도움 요청등을 읽고 무시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을 텐데, 내가 상대방을 파트너로 간주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면 백번 잘못한 일일 테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화가 꾹꾹 났다. 참고 참다 화병이 날 거 같았지만, 그냥 참았다. 얼굴은 비록 벌게지며 몸 자체에 열감이 느껴졌지만. 화를 억제하고 최대한 기분을 뺀 채 업무요청 메일을 고객사에 다시 전송해서 API사용 방법에 대해 다시 문의를 하였다.
나는 그냥 사는 게 어렵다. 하긴 남들도 어려울 것이다. 우리 큰애도 작은애도 와이프도 인생 살기 어렵다고 할 때 다시 한번 삶 자체가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그냥 그러려니,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 되는데, 여전히 나에겐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화를 참아내는 일인 것 같다. 언제쯤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십이 넘으면 조금 더 성숙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