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무엇인가 있다고, 확신에 찰 때가 종종 있다 난 그것을 내 착각이라 여긴다.
한 번은 우리 집에 귀신 넷이 산다고 여긴 적도 있었다. 어른 셋에 아이 하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엔 나도 그렇게 믿고 싶을 정도로, 그건 내게 어마무시한 스트레스였다
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땐 무당의 힘이라도 빌려서 확실히 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귀신들이 사라진 게 느껴졌다 난 내가 내 상상력의 스위치를 꺼서 그런 거라고 난 믿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물이라든가 한복 입은 사람이라든가, 말했다시피 난
그런 것들이 확실하게 보이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난 그것들이 현실에 존재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난 망상에 찌들어산다
그게 어느 정도냐하면 언제 한 번은 우리 집에 큰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와 판을 친적이 있었다. 그놈은 내게 가까이 오다 잡으려 하면 날쌔게 빠져나가는 아주 아주 얄미운 놈이었다. 그리고 그 얄미운 놈은 곧바로 우리 아빠와의 치열한 사투 끝에 처단당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자려고 누웠다. 뜬 내 눈에는 거대한 두꺼비가 노려보고 있을 정도로, 난 무언가 일이 생기면 곧바로 망상에 들어가 결과를 도출해 낼 만큼, 어마무시한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늘처럼 있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망상이 난 거의 대부분이다.